도림(道琳)의 이름은 홍주(弘珠)이며 고구려의 승려이다. 출신에 관한 사항이나 자세한 이력은 알 수 없다. 그는 어릴 때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되어 수류암(水流庵)의 묘원(妙圓)을 은사로 하여 출가하였다고 한다.
『삼국사기(三國史記)』 권25 「백제본기(百濟本紀)」 ‘개로왕(蓋鹵王) 21년’조에 도림의 행적이 기록되어 있다. 그는 고구려 장수왕의 밀사로 백제에 들어가 장기와 바둑을 좋아하던 개로왕의 신임을 얻게 되었다. 이후 도림의 권유에 따라 개로왕은 백성을 징발하여 성을 쌓고 궁실, 누각 등을 웅장하고 화려하게 짓는 등 토목 공사를 크게 일으켰다. 이로 말미암아 백제의 국가 재정이 흔들리고 백성이 곤궁하게 되었다. 밀사로서 백제에서 수행하였던 임무가 이루어진 후에 도림은 고구려로 돌아왔고, 장수왕이 475년에 백제를 공격하여 한성을 함락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