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필사본. 2음보 1구로 계산하여 전체 240구이다. 자수율은 4·4조가 지배적이고, 3·4조, 5·4조, 3·3조, 3·6조 등이 드물게 나타난다. 서울대학교 도서관 소장의 가집(歌集)인 『관동장유가(關東張遊歌)』에 실려 있다.
작자가 1874년(고종 11) 12월에 함열현감(咸悅縣監)에 제수되어 현지에 부임하였다가 대동미(大同米) 세곡(稅穀)과 각 궁에 바칠 포량(砲糧)을 서울의 광흥창(廣興倉)까지 운반하는 책임자가 되어, 12척의 대동선을 영솔하고 서해안을 따라 인천 강화만을 지나면서 경험한 내용을 노래한 기행가사이다.
내용은 4단으로 짜여 있다. 기사(起詞)에서는 함라태수(咸羅泰守)에 제수되어 임지에 부임하여 집무하는 사실을 노래하였으며, 승사(承詞)에서는 팔읍봉세(八邑捧稅)의 세곡 조운을 위하여 서울로 향하여 출발하는 사실을 담았다.
전사(轉詞)에서는 웅포를 떠나 서해를 따라 강화에 닿기까지의 뱃길과 느낌을 읊었으며, 결사(結詞)에서는 강화도의 연미정(燕尾亭)에서 연음(宴飮)하는 즐거움을 노래하였다.
항해 노정에서 당시의 해로를 잘 알 수 있으며, 문학적으로는 바다를 소재로 한 가사 중에서 비교적 우수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작자의 「을해조행록(乙亥漕行錄)」과 비교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