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날격지는 길이가 너비에 비해 두 배 이상 길고 양옆 날이 서로 거의 평행한 형태를 지닌 격지를 말하며, 단면은 삼각형 또는 사다리꼴을 이루고 있다. 흔히 돌날이라고 부르며, 후기 구석기시대를 대표하는 석기이다.
돌날을 제작하는 데 사용된 돌감은 주로 응회암, 유문암, 반암, 혼펠스, 이암, 혈암 등 내부 입자가 곱고 균일한 암석이며, 간혹 흑요석과 석영으로 제작된 돌날도 있다. 일정한 크기의 규격화된 돌날을 연속적으로 생산하기 위해서는 매우 체계적인 제작 방법이 요구된다.
돌날 제작 방법을 단계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자갈돌 또는 덩이돌, 모난돌, 두터운 대형 격지 등을 몸체로 하여 표면에 있는 불필요한 자연면 등을 제거한 다음 대략적인 다듬기 작업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능선 손질을 통해 돌날을 생산할 수 있는 기본적인 형태로 마름질하고, 적절한 각도와 면을 지닌 때림면을 생성한 후에 타격점을 세밀하게 손질한다. 이렇게 마련된 돌날몸돌에서 첫 번째 돌날떼기가 이루어지고, 연속된 돌날 생산이 반복적으로 이어진다.
돌날을 이용하여 제작한 대표적인 도구로는 밀개, 새기개, 뚜르개, 슴베찌르개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슴베찌르개는 돌날의 아랫부분을 잔손질하여 자루에 끼우거나 결합할 수 있는 슴베를 만드는 것이 특징으로, 돌날 제작의 석기 전통과 관련된 우리나라 후기 구석기시대의 표식적인 유물로 여겨지고 있다.
돌날이 출토된 대표적인 유적은 공주 석장리 유적을 비롯하여 단양 수양개 유적, 밀양 고례리 사화동유적, 진안 진그늘 유적, 대전 용산동 유적, 곡성 오지리 유적, 울산 신화리 유적, 포천 중리 용수재울, 임실 하가 유적, 대구 월성동 주거지, 남양주 호평동 유적, 인제 부평리 유적 등이 있다. 최근 단양 하진리에 위치한 수양개VI 유적에서는 35,000~40,000 BP에 해당하는 후기 구석기시대 문화층에서 많은 수의 돌날이 출토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