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1,220m. 태백산맥의 설악산(1,708m)과 북쪽의 마등령봉(1,327m)과의 안부(鞍部)에 위치하여, 한계령(935m)ㆍ미시령(彌矢嶺, 780m)ㆍ대관령(641m)과 더불어 설악산맥을 횡단하는 높은 고개이다.
고개가 말의 등처럼 생겼다 하여 마등령이라고 한다. 또는 산이 험준하여 손으로 기어 올라가야 한다고 하여 마등령이라 부른다는 기록도 있다.
내설악과 외설악을 연결하는 태백산의 지맥으로, 설악산의 주봉인 청봉 다음으로 높아서 고개 위에 오르면 내․외설악의 많은 봉우리들과 멀리 동해바다가 조망된다.
동서 방향의 고개로 서사면은 소양강의 지류인 북천(北川)이 용대리에서 분기하여 남서쪽 계곡으로 통하고, 동사면은 속초시와 강현면의 경계에 있는 계곡으로 연결된다.
이들 계곡을 따라 도로 소통이 되어 용대리에서 백담사(百潭寺) 사이의 도로는 다소 정비가 되었으나, 백담사에서 마등령을 거쳐 동해사면의 신흥사(神興寺)까지의 길은 등산객의 등산로에 불과하다. 그러나 동쪽 계곡에 산재해 있는 신흥사ㆍ와선대(臥仙臺)ㆍ비선대(飛仙臺)ㆍ금강굴(金剛窟) 등의 관광자원과 서쪽의 백담사ㆍ영시암 등을 연결하는 고개로 큰 구실을 하고 있다.
설악산 아고산대인 설악산 북쪽의 황철봉과 귀때기청봉에서 대청에 이르는 서북 주릉 상에는 화강암류 기반암의 암괴원이 넓게 분포하고 있다. 암괴상에는 풍화쇄설물을 가지고 있는 나마(gnamma)와 그루브(groove)를 비롯한 많은 화학적 풍화에 의한 미지형들이 발견되고 있는데, 이는 한반도의 제4기 후반의 기후변화와 지형형성 영력을 연구할 수 있는 기후지형학적으로 중요한 연구지역이다.
마등령은 백두대간에 해당하는데, 이를 기준으로 외설악의 마등령에서 희운각대피소 구간(5.10)은 공룡능선으로 탐방로가 개방되어 있는 구간이고, 내설악의 미시령에서 마등령 구간(7.50㎞)은 출입이 통제되어 있다. 마등령-미시령 일원의 10,500,000㎡ 구역은 야생식물군락지로, 중요 야생식물군락지를 보호할 목적으로 2026년까지 국립공원특별보호구 대상지역으로 지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