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활자본. 일용 백과의 성격을 지닌 책이다. 아동을 위한 그의 저서로는 이 책 외 『아희원람(兒戱原覽)』·『동습수방도(童習數方圖)』·『집영이견(集英利見)』·『정하지훈(庭下至訓)』·『대동고시(大東故是)』·『초학자휘(初學字彙)』·『동민수지(東民須知)』 등이 있다.
책의 내용은 상권에 신형(身形)·연기(年紀)·칭호(稱呼)·위분(位分)·명물(名物) 등 신체부위의 이름 및 무형·유형의 명칭 등이 모아져 있다. 하권에는 덕행(德行)·훈업(勳業)·문장(文章)·예술(藝術)·품부(稟賦)·은일(隱逸)·이단(異端) 등의 인문에 관련된 명칭들이 서술되어 있다.
신형조(身形條)를 통해 좀더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마음에 관한 유휘(類彙)로는 단심(丹心)·방촌(方寸)·천군(天君)·영대(靈臺) 등이 실려 있고, 형체에 관한 유휘는 형체(形體)·형용(形容)·구간(軀幹)·신수(身手) 등의 어휘가 실려 있다.
또한 난해한 한자나 일상적인 용어 등에는 한글로 토를 달아서 이해에 도움이 되도록 하고 있음을 보아 이 책의 대상을 아동을 포함한 일반서민에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은 한글의 음운체계의 변화양상을 알아볼 수 있는 부수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상권은 신형(身形)·연기(年紀) 등 5개의 부류로 나누고 각 부류에 한자로 된 동의어를 나열하여 놓았다. 그 한자단어의 아래에 거기에 해당하는 국어단어를 한글로 써놓은 부분이 381개가 있어서 국어연구에 도움을 준다. 하권은 덕행(德行)·훈업(勳業) 등 7개의 부류로 나누어 각 부문에 해당하는 인명 및 도서명을 한자로 써놓았다.
편찬자인 장혼은 서울 사람이므로 이 책에 나와 있는 국어어휘는 그 당시의 서울말을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상권에 보이는 한글표기에 나타난 국어학적 특징을 들면 다음과 같다. 어두된소리의 표기에는 ㅅ계합용병서만을 사용하고 있다[예:ᄭᅩ아리(14b), ᄯᆞᆫ머리(10a), ᄲᅵ율기(15b), ᄶᅩᆨ(15a)]. 어말자음에 ㄷ은 전혀 사용하지 않고 모두 ㅅ으로 통일하여 표기하고 있다. 그리고 ‘애’와 ‘ᄋᆡ’가 혼기되어 나타난다[예:가막조ᄀᆡ(17b)∼조개(17b)].
ㄷ구개음화는 보이지만 ㄱ구개음화나 ㅎ구개음화는 보이지 않는다[예:가믈치(18a), 혀캐(19a), 기지게(2a)]. 치찰음 아래에서 구개모음화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예:오증어(18a), 즈름(7a), 증경이(16b)]. /e/와 /○/가 중화된 것 같은 표기가 보인다[예:담베(15a), 담베○(11b)].‘찹쌀’이 ‘ᄎᆞᆯᄊᆞᆯ’로 나타난다[예:ᄎᆞᆯᄊᆞᆯ(8a)].
이 책은 국어어휘에 대한 연구는 물론, 최초의 소형 필서체 목활자본이라는 점에서 서지학연구의 중요한 연구대상이 된다. 장서각도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