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2.84m. 1973년 충청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이 김시습(金時習)의 부도는 2중 기단 위에 세워진 8각원당형(八角圓堂形) 부도로서 서로 크기가 다른 8각의 2중 지대석(地臺石) 위에 세워져 있다.
복련8엽(覆蓮八葉)으로 장식된 하대석(下臺石) 위에 구름에 싸인 두마리의 용이 여의주를 희롱하는 형상을 새긴 8각의 중대석(中臺石)을 세웠고 그 위에 8엽의 앙련(仰蓮)을 새긴 상대석(上臺石)을 두었다. 8각의 탑신은 아무 무늬가 없으며 옥개석(玉蓋石) 처마의 안쪽으로 2단의 받침을 새겼는데 지붕의 합각이 뚜렷하며 8귀가 크게 반전하였다.
지붕 윗면에는 복판(複瓣)의 연화관(蓮花冠)을 새겼으며, 그 위에 납작한 구형(球形)의 복발(覆鉢)을 얹었다. 이 부도는 조선시대 양식으로는 조각이 매우 우수하고 화려한 모습을 보여준다. 일제강점기 때 폭풍우로 나무가 쓰러지면서 부도가 넘어졌는데, 그 때 밑에서 사리 1점이 나와 국립부여박물관에 보관되어 있으며, 1927년에 군수가 건립한 부도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