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희는 1894년의 갑오동학혁명으로 수만 교도들이 희생당하고 1898년 제2세 교주 최시형(崔時亨)마저 72세의 몸으로 순교하자, 동학재건의 중책을 맡게 되었다.
새로운 동학의 지도체제를 세우기 위해서는 새로운 지도이념을 내세울 필요가 있어, 여러 가지 글을 지어 발표하였다. 1899년 12월 「수수명실록(授受明實錄)」·「수심편」·「정기편」 등 한문으로 된 글을 지어 반포하는 동시에 이 가사를 지었다.
이 가사의 제목을 붙인 것은 1933년에 간행된 『천도교창건사』에 「무하사」라 한 것이 처음이다. ‘무하사’라고 한 것은 가사내용에 상징적으로 선경을 표현한 ‘무하유지경(無何有之境)’이라는 말에서 따온 것이다.
내용은 동학이 또다시 춘삼월 호시절을 맞게 된다는 것인데, 상징어로서 일지매(一枝梅), 나귀 타고 오는 손[馬上客], 학발노인 등이 나온다. 일지매는 최제우(崔濟愚)와 최시형으로 이어진 동학의 이념체계를 상징하고 있으며, 마상객은 역사의식을 가진 유지, 학상노인은 신선이며 조화를 상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