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국가무형문화재(현, 국가무형유산)로 지정되었다. 배첩(褙貼)은 새 작품뿐만 아니라 낡거나 훼손된 작품을 짜깁기나 가필(加筆) 등의 방법을 통해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는 작업까지 포함한다. 『조선왕조실록』을 위시한 옛 문헌을 통해 배첩 외에 장황(粧䌙, 裝潢), 장배(裝褙), 장표(裝縹) 등의 용어으로도 사용되었음이 확인된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에 표구(表具)라는 용어가 수입되어 우리나라 곳곳에 표구점이 자리잡음에 따라 일반인들에게는 표구라는 말로 더 알려져 있다.
배첩장은 조선시대 공조(工曹)에 2인, 상의원(尙衣院)에 4인, 도화서(圖畵署)에 2인이 배정되어 어진(御眞), 서화, 서적의 배첩뿐 아니라 복식류의 자수와 같은 장식품도 담당하였다.
배첩의 기본 재료는 풀, 종이[韓紙], 비단, 목재, 금속 장식이며, 축(軸)의 재료로는 나무 외에도 옥(玉) 또는 짐승의 뿔을 사용하였다. 배첩할 때 종이와 비단의 선택도 중요하지만 좋은 날씨에 배첩을 하는 것도 성패의 중요한 관건이 되었다. 또 고서화를 수리할 경우 풀에 의해 곰팡이가 피는 경우가 많아 이를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종류의 풀 쑤는 방법이 전해 내려왔다. 현재 우리나라의 배첩장들은 7년간 물에 삭힌 밀가루를 섞어 풀을 쑤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배첩 작업은 배접(褙接) · 회장(回裝) · 보수(補修)의 3단계로 나눌 수 있다. 배접에는 틀배접, 주지배접, 비단배접, 색지배접, 주지에 윤선붙이기, 표지의 비단배접 등이 있다. 회장 작업에는 족자(주지의 사위를 비단으로 꾸며주는 작업), 가접이, 주머니 붙이기, 온배접, 수지칠하고 문지르기, 병풍 돌쩌귀 달기, 병풍에 주지붙이기 등이 있다.
보수 작업은 유물의 원형을 살려야 하므로 원본과 같은 재료를 사용해 수리해야 한다. 그 과정은 분해 · 가배접 · 세탁 · 배접 · 수정(修整) 작업의 순으로 진행된다.
국가무형유산 배첩장 기능보유자로서 김표영(金杓永)이 1996년에 지정되었다가 2014년에 해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