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현, 무형유산)로 지정되었다. 체는 가루를 받거나 액체를 걸러 내는 데 쓰는 용구로, 과거에는 체를 제작할 때 체뿔을 만드는 장인과 바퀴를 뜨는 장인의 두 분야가 별도로 구별되어 있었다. 따라서, 체를 메워주는 장인은 완성된 체와 함께 체뿔과 바퀴를 함께 짊어지고 가가호호를 방문하면서 휴대한 완성품 체를 판매하기도 하고 수요자가 요구하는 규격의 체를 새롭게 메워주고, 또 구멍 난 체의 체뿔을 새것으로 갈아 끼워주는 수리업도 겸하였다. 즉 체를 메우는 장인은 체메우는 기능을 갖추고 수리도 하면서 또 행상업도 겸하였다. 그러나 최근에 이르러 산업이 발달하고 식생활이 변화되면서 각 가정에서 체의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어 1960년대 이후 체메우는 장인의 행상은 보기 힘들게 되었다. 1998년 8월 10일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서울의 최성철 기능보유자가 체메우기 기능을 보존 전수하고 있다.
체가 언제부터 사용되었는지는 분명하지 않으나 조선 후기에 편찬된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에 따르면, 체뿔은 사라(紗羅), 죽사(竹絲), 말총 등으로 짜며, 바퀴는 소나무나 버드나무로 만든다고 하였다. 체뿔은 그 재료에 따라 나사(羅篩), 마미사(馬尾篩), 죽사(竹篩)로 불리었는데, 죽사는 콩가루를 거르는 데 사용하였고, 분면(국수)을 만드는 데에는 나사를 사용하였다고 한다. 체뿔은 체틀에 걸어 짜 만드는 복잡한 과정을 거쳤으나 나이론사와 철사 등의 값싼 공산품 체가 양산되면서 현재 체뿔을 짜서 체를 메우는 일은 거의 없게 되었다.
최성철 기능보유자는 전라남도 남원 출신으로, 체뿔 제작을 가업으로 삼았던 집안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체뿔 제작기능을 익혔다. 그의 조부 때부터 죽사(竹絲), 말총 등으로 체틀에 걸어 체뿔을 만들었으나 체의 수요가 줄면서 체메우기도 배우게 되었다. 지금은 죽사, 흑말총, 백말총 등을 체틀에 걸어 체뿔을 짜고 있으며, 체바퀴는 기계로 제작한 소나무바퀴를 주문하여 사용하고 있다. 체바퀴를 접합하는 데에는 솔뿌리를 사용한다. 과거에 각 가정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였던 마미사는 제작공정이 까다로울 뿐 아니라 장시간을 요하여 고가이므로 구입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그나마 제작된 체는 관광용품으로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방앗간과 양조장 등에서 사용하는 체도 곁들여 제작되는데, 이는 철사에 양은바퀴를 한 철사체이다.
체는 예로부터 가정에서 많이 사용되었던 생활 도구로,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 있는 전통 공예기술이 지금까지 전승되고 있음은 매우 의의 있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