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2,099m. 백두산에서 남남동 방향으로 달리는 마천령산맥에 속하는 산으로 혜산읍에서 동쪽으로 50㎞ 정도 떨어져 있다. 이 산의 주변에는 북동쪽의 황봉(黃峯, 2,047m), 남동쪽의 석개령(石開嶺, 1,877m), 동쪽의 삼일대(三日臺, 1,693m), 남서쪽의 관두봉(冠頭峯, 2,135m) 등에 둘러싸여 첩첩산중을 이룬다.
동쪽에는 두만강의 지류인 서두수(西頭水)가 북쪽으로 흐르고 있으며, 북동 사면에서 흘러내리는 박천수(博川水)는 습지를 형성하며 서두수로 흘러든다. 산의 서쪽 사면에는 압록강의 지류인 오제천(五堤川)이 서쪽으로 흐른다. 정상부에서 서쪽 사면은 매우 가파른 데 반하여 동쪽은 비교적 경사가 완만한 현무암의 용암대지이다.
동쪽의 고원지역에는 곳곳에 습지가 발달해 있는데, 이는 고랭지이므로 증발량이 적은데다 현무암의 풍화점토는 수분의 투수성이 불량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혜산선(惠山線)의 부설공사 때 백암(白巖) 부근에서 영구동토층(永久凍土層)이 발견된 사실로 미루어 보아 지하에 국지적인 영구동토층이 있어 습지가 형성된 것으로 추측된다.
식생은 대부분 냉대의 침엽수가 수해(樹海)를 이루나 남서쪽 방향으로는 활엽수의 삼림도 혼재하여 분포한다. 비교적 평탄한 산정 부근에는 관목림이나 초원이 나타나고 있다. 고원의 습지 주변에는 화전민의 경지가 곳곳에 분포하는 전형적인 산촌(散村) 경관을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