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6판. 154면. 1926년 동광사(東光社)에서 간행되었다. 작자의 서문과 ‘제어(題語)’라는 표제하에 박한영(朴漢永)·홍명희(洪命熹)·이광수(李光洙)·정인보(鄭寅普)의 발문이 붙어 있고, 총 108수의 시조가 3부로 나뉘어 수록되어 있다.
제1부 ‘동청나무 그늘’에는 「궁거워」·「안겨서」·「떠나서」·「어쩔까」의 4개의 제목 아래 각각 9수씩 모두 36수가 실려 있고, 제2부 ‘구름 지난 자리’에는 「단군굴에서」·「석굴암에서」·「만월대에서」·「천왕봉에서」 등 12개의 제목 아래 각 3수씩 모두 36수, 제3부 역시 「동산에서」·「새봄」·「새잔듸」·「봄길」 등 12개의 제목 아래 각 3수씩 36수가 실려 있다.
1부는 임에 대한 애끊는 심정을, 2부는 국토순례에서의 감회를, 3부는 ‘안두삼척(案頭三尺)’에 자기 자신을 잊고자 하는 심정을 노래하였다.
작자는 서문에서 “시조를 한문자 유희의 구렁에서 건져내어 엄숙한 사상의 일 용기(一容器)를 만들어 보려고 애썼다.”라고 밝히면서 시조에 대한 자신의 주견(主見)을 피력하였다.
이 시조집은 근대 최초의 개인 창작시조집으로서 현대시조의 선도적 구실을 하였다는 데 문학사적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