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의 불교에서는 부처라고 하면 35세에 도를 깨달아 80세로 열반에 든 석가모니 한 사람을 의미하였다.
그리고 석가모니가 입적한 뒤에 부처는 범인(凡人)으로서는 찾아볼 수 없는 32상(相)과 80종호(種好)라는 특수한 모습을 갖춘 존재로 부각되었다. 그러나 대승불교가 일어나면서 여러 경전에서 특정인이나 상호(相好)를 초월한 부처가 기술되었다.
『법화경』에서, 보리수 밑에서 도(道)를 깨닫고 부처가 된 석가모니는 일시적으로 인간의 모습을 하고 이 세상에 출현한 것에 불과하며, 사실은 영원한 과거에 있어서 이미 성불(成佛)을 완성하고 무수한 시간에 걸쳐 인간들을 교화해 온 구원실성(久遠實性)의 부처가 있었음을 주장하였다.
이 부처를 구원의 법신불이라 부르고 있는데, 이것은 불교가 본래 법(法, Dharma)을 신앙하는 것이고, 법을 깨달은 진리와 일체(一體)요 영원불멸한 법신이라고 본 것이다.
이 법을 인격화한 법신불은 모든 중생이 모두 갖추고 있는 불성(佛性) 또는 여래장(如來藏)으로서, 그 사람됨과는 관계없이 모든 인간에게 영원불멸하게 존재하고 줄거나 늘어나는 일이 없으며, 시작과 끝이 없는 영원한 것으로 설명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법신을 설명함에 있어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의 설을 가장 많이 인용하고 있다. 신라의 원효(元曉)는 『대승기신론소』에서 법신을 여래장이라 하고, 그 자체에는 지복(至福)한 덕성이 다 갖추어져 있는 것임을 천명하였다.
즉, 법신 그 자체는 ① 큰 지혜요 광명이며[大智慧光明], ② 세상의 모든 대상계를 두루 남김없이 비추어 모든 것을 다 알게 되는 것이며[偏照法界], ③ 있는 그대로를 참되게 아는 힘을 간직하고 있으며[眞實識知], ④ 방황하고 더러움도 없는 맑고 깨끗한 마음을 본성으로 하고 있으며[自性淸淨心], ⑤ 영원하고 지복하고 자유자재하고 번뇌가 없으며[常樂我淨], ⑥ 인과(因果)의 법칙에 의해서 변동하는 것이 아니라 그 스스로 존재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또한 이 법신은 삼신(三身) 중 보신(報身) 및 응신(應身)이 나타날 수 있게 되는 모체(母體)가 되며, 중생의 마음을 떠나서는 결코 찾을 수 없고 중생의 마음을 통해서만 비로소 증득될 수 있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법신은 반드시 수행을 통해서만 나타나고 증득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법신불이라 하면 비로자나불을 뜻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