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법주사 석조 희견보살 입상 ( )

보은 법주사 석조희견보살입상
보은 법주사 석조희견보살입상
조각
유물
문화재
충청북도 보은군 속리산면 사내리 법주사에 있는 통일신라시대 석조희견보살입상.
정의
충청북도 보은군 속리산면 사내리 법주사에 있는 통일신라시대 석조희견보살입상.
개설

2004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법주사 석조희견보살입상은 현재 원통보전 옆에 마련된 보호각에 서 있는데 원래는 팔상전 앞에 석연지(石蓮池), 사천왕석등과 함께 일렬로 배치되어 있었다. 명칭은 1625년에 편찬이 시작되어 1874년에 완성된 『법주사사적기』에 ‘喜見菩薩石像 一座(희견보살석상 일좌)’라는 기록에 의거한 것이다. 통일신라시대에 남아 있는 독특하고 유일한 보살상이다.

내용 및 특징

석조희견보살상은 전체 높이 213㎝의 등신대 크기로서 하나의 돌로 제작되었으며, 발형의 향로와 지대석은 따로 만들어졌다. 현재 얼굴과 대좌 일부는 없어졌고 손과 발도 보수된 흔적이 확인된다.

희견보살상은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려 사각 대좌에 올려진 향로를 받쳐 들고 방형 대석 위에 서 있는데 당당한 자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신체에 비해 머리가 크고 좁은 어깨, 짧은 상반신, 잘룩한 허리, 튼튼한 다리가 특징이며 전체적으로 몸의 양감이 풍부하다. 얼굴이 파손되어 원래 모습은 알 수 없으나 큰 눈을 부릅뜨고 있고 곱슬형 머리카락을 표현하여 이국적인 인상을 준다. 양 어깨 위로 천의를 둘렀는데 몸의 옆선을 따라 대좌까지 내려오고 하반신에는 허리띠를 착용하였으며 그 아래로 무릎까지 오는 짧은 바지를 입었다. 천의는 굴곡 없이 둔탁하고 바지의 세부 옷주름은 음각선으로 거칠고 단순하게 새겼다. 신체비례와 약간 딱딱한 몸의 표현, 간결한 세부묘사 등에서 통일신라 후기 불교조각으로 추정된다.

희견보살은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권6 제23 약왕보살본사품(藥王菩薩本事品)에 등장하는데 고행을 즐겨하며 성불(成佛)의 서원(誓願)을 가지고 몸과 어깨가 타더라도 향로 공양을 쉬지 않는 보살이다. 그러나 큰 눈과 곱슬머리 형태, 하체에 짧은 바지를 입는 옷 등이 일반적인 보살상의 모습과 달라 이 상의 명칭에 대해 여러 가지 견해가 있다. 단순히 향로공양상으로 부르기도 하고 머리 위에 든 물체를 향로가 아닌 발우나 다기(茶器)로 인식하여 각각 가섭봉발가사상(加葉奉鉢袈裟像), 차공양자상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또한 근래에는 당나라 돈황벽화(敦煌壁畵)에 그려진 머리에는 향로를 이고, 검은 피부에 곱슬머리를 하고 짧은 바지를 입은 곤륜노(崑崙奴)와 형상이 비슷하다는 견해도 있다. 곤륜노는 곤륜지방에서 끌려 온 노예를 일컫는데 중국의 불교작품에서는 문수, 보현보살의 코끼리와 사자를 부리거나 향로를 받쳐 든 모습으로 등장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는 도상이다. 그러나 사적기에서 밝혔듯이 조선후기의 당시 사람들은 희견보살로 인식하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의의와 평가

보은 법주사 석조희견보살입상은 단순하면서도 양감 있는 신체와 향로를 받쳐 든 모습이 매우 특징적인 작품이다. 원래 팔상전 좌측에서 용화보전 자리를 바라보며 석연지, 사천왕석등과 함께 차례로 배치되어 불전에 정수, 등, 향을 공양하는 의미를 띤다. 통일신라시대 법주사의 가람 배치와 신앙의 성격 규명에 중요하며 통일신라시대 다채로운 불교 문화의 한 단면을 볼 수 있는 중요한 작품이다.

참고문헌

『보은』(국립청주박물관·청주군, 2009)
「곤륜노 도상에 관한 연구: 법주사 석조인물상을 중심으로」(허형욱, 『불교미술사학』4, 통도사성보박물관 불교미술사학회, 2006)
「법주사 희견보살상 연구: 공양용기를 중심으로」(이형석, 『불교사상』31, 불교사상사, 1986. 6)
집필자
정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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