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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널빤지 벽체나 흙을 쳐서 완성한 토벽에 도배하여 마감하는 데 쓰이는 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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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집의 널빤지 벽체나 흙을 쳐서 완성한 토벽에 도배하여 마감하는 데 쓰이는 종이.
내용

벽지는 여느 종이보다 두꺼운 것이 특징이다. 두껍닫이나 맹장지(광선을 막기 위하여 안팎을 두꺼운 종이로 바른 장지)에도 도배할 때 두꺼운 종이를 바르는데 보통 벽지와 똑같은 재질과 색상의 것을 택하여 쓴다.

맹장지는 명장지와 다르게 안팎을 두껍게 싸바른다. 닫으면 빛을 막아 방안이 어둡게 되고 불을 켜고 보면 벽지를 바른 벽면이나 진배 없어서 들어앉은 사람의 마음을 차분하게 해준다.

아랫목과 윗목 사이를 장지로 막거나 방에서 대청으로 나서는데 네 짝·여섯 짝 또는 여덟짝의 분합을 달기도 한다. 이들 문짝도 두껍게 맹장지형으로 싸바른다.

안팎으로 바르는 것이 보통이다. 닫으면 역시 벽체와 같은 느낌을 받도록 한다. 그러나 아주 밀폐시키면 어둠에 싸이므로 문 중간쯤에 불발기창을 내어 빛을 받도록 한다. 널빤지 벽은 널빤지를 이은 이음새가 나무가 마르면서 트여서 외풍이 들어오기도 한다. 이때에는 책갈피를 해체해서 얻은 책장이나 파지 등으로 틈새를 바른다.

그러한 종이가 없으면 초배지를 바르기도 한다. 틈새를 단단히 바른 뒤에 두꺼운 벽지를 발라 마감하나 시골집에선 틈새를 막는 것으로 벽 바르는 일을 끝내기도 한다. 토벽이 완성되면 재사벽질을 한 위에 맥질하면서 벽면을 깨끗이 고른다. 벽선·중방·하방 등과 인방과 토벽이 접합하는 이음새를 먼저 바른다.

종이를 가늘게 잘라서 바르게 되는데 초배지가 쓰이는 것이 보통이다. 완성되면 벽지를 바르게 되는데 한 겹만 바르기도 하고 두 겹을 겹쳐 바르기도 한다. 격조높은 제택(第宅)이나 궁실에서는 토벽 안쪽에 반자틀처럼 울거미틀을 만들어 고착시키고 거기에 종이를 발라 도배하는 법을 따른다.

이중벽이 되며 외기의 차단뿐만 아니라 소리가 흡수되어 밖으로 흘러나갈 염려도 없어진다. 벽지는 닥나무로 만든 한지를 몇 겹 겹쳐 붙인 두꺼운 것이 사용된다. 아주 고급스러운 벽지엔 무늬를 베풀기도 한다. 능화판처럼 무늬를 판각한 목판으로 눌러 은은한 무늬가 생기도록 하거나 채색한 판으로 찍어 무늬가 선명하게 보이도록 치장하기도 한다.

충청북도 괴산군 칠성면 율원리에 있는 김기응 가옥(중요민속자료, 1984년 지정) 안채 안방으로 들어가는 문짝에는 이와 같이 색을 넣어 무늬판으로 찍은 백수백복무늬의 벽지가 발라져 있었다(지금은 없어짐). 두꺼운 벽지를 사용할 수 없는 선비의 집에서는 붓글씨를 연습한 종이로 바르거나 책장을 뜯어 바르기도 하였다.

옛날 호화스러운 집에서는 비단을 바르기도 하였다고 구전되어오나 확실하지 않고, 일제시대에 광목을 발라 벽지에 대신한 예는 더러 보았다는 노인들의 증언은 들을 수 있다.

참고문헌

『육전조례(六典條例)』
『영선의궤(營繕儀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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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신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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