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희곡으로 전사장(全四場)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작품은 1912년 11월 17일에서 25일까지에 걸쳐 『매일신보(每日申報)』지상에 연재, 발표되었다.
능력이 뛰어난 세 아내와 그녀들의 열등한 세 남편 사이의 갈등을 소극(笑劇)의 형태로 다룬 작품으로, 학교 급사·병원 조수·여학교 회계인 남편들은 각각 여교사·여의사·여교장인 아내들보다 열등하다는 생각으로 주눅이 들어 있다.
남편들은 아내들에게 더욱 시달리던 끝에 각각 귀머거리·벙어리·장님 등의 병신으로 가장하기에 이르며 아내들의 핍박을 벗어나기 위해 감옥에 들어가기를 자청한다. 사태가 여기에 이르자, 아내들은 남편들에 대한 태도를 바꾸게 되어 세 쌍의 부부는 단란한 모습을 되찾게 된다는 것이 이 작품의 대체적인 줄거리이다.
여권신장(女權伸張)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되던 무렵에 씌어진 이 작품은 여권신장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표시하는 한편, 그것이 무분별하게 나타나지 않기를 경계, 비판하고 있다.
이 작품을 쓴 조중환은 극단 문수성(文秀星)을 창단, 신파극 공연에 직접 참여하고 있었다. 따라서 이 작품에는 무대장치, 조명, 막의 개폐신호, 과장된 연기 등 1910년대 신파극의 실제 양상이 두루 반영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