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1,353m. 낭림산맥의 남쪽 한 지맥이 북쪽으로부터 사수산(泗水山, 1,747m)·모도봉(毛都峯, 1,833m)·병풍산으로 이어져 함경남도와 평안남도의 도계를 이룬다.
산정부는 사람이 살 수 있을 정도로 비교적 평탄하고 여기서 능선이 여러 방향으로 뻗어 간다. 대체로 북서쪽 능선은 1,500m 이상 봉우리로 연결되지만, 나머지 능선들은 800∼900m의 낮은 봉우리로 연결되어 정상이 상당히 높게 보인다.
광활한 산정부에는 소택지(沼澤地)가 있는데, 혹 사람이 들어와 살기만 하면 항상 비가 내리는 등 재앙이 있다고 전한다. 동쪽 사면은 절벽과 가파른 계곡으로 사면을 흐르는 계류는 용흥강(龍興江)의 지류인 입석천(立石川)으로 흘러들고 있으며, 서쪽 사면은 다소 완만하다.
촌락은 입석천을 따라 열촌을 이루고 있으며 밭농사를 짓기도 하지만 산의 대부분이 활엽수로 덮여 있는 형편이다. 입석천을 따라 화강편마암으로 이루어진 낭떠러지가 곳곳에 나타난다.
산 곳곳에 절벽이나 가파른 능선이 있어서 접근하기가 어렵다. 약 250년 전에 승려들이 암자를 세우고 병풍암(屛風庵)이라 이름지었으며, 서남쪽에 있는 이안실(移安室)은 임진왜란 때부터 이성계(李成桂)의 영정을 옮겨놓은 이안처(移安處)였다고 전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