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석성산성(扶餘 石城山城)은 충청남도 부여군 석성면 현내리에 있는 해발고도 185.5m 파진산(破陣山) 정상부에 위치한다. 이 산성은 부여 중심부에서 동남쪽으로 약 7.5km 거리에 있다.
부여 석성산성은 테뫼식 산성인 내성과 포곡식(包谷式) 산성인 외성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발굴 조사를 통해 실제로는 3중으로 축조된 성곽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가장 외곽에 있는 1차 성벽은 3개의 산봉우리와 능선, 2개의 계곡을 포함하고 있는 포곡식 산성이다. 평면의 형태는 장방형(長方形)에 가깝고, 성벽의 둘레는 1,605m, 내부 면적은 158,352㎡이다. 2차 성벽은 2개의 산봉우리를 감싸고 조성된 테뫼식 산성으로 성벽의 둘레는 751m, 내부 면적은 25,400㎡이다. 3차 성벽은 가장 안쪽에 위치하며, 2개의 산봉우리에서 9부 능선을 따라 성벽이 둘러진 형태를 띤다. 3차 성벽의 둘레는 607m, 내부 면적은 19,127㎡이다. 성내 시설물로는 문지 7개소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치(雉) 혹은 망대(望臺)가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 돌출부 12개소, 수구지(水口址) 6개소, 집수지(集水地) 4개소, 건물지(建物址) 등이 존재했던 것으로 보이는 평탄지(平坦地) 12개소가 있다.
1차 성벽은 백제 사비기에 축조된 성벽으로 급경사면에 조성되었다. 산의 지형에 따라 동남벽 전체 구간과 남쪽 모서리 부근은 협축식(夾築式)으로 쌓았고, 나머지 구간은 편축식으로 축조되었다. 성의 진입부인 남동벽 일부 구간이 발굴 조사되었는데, 그 결과 너비 약 5.2m로 내벽을 쌓고 외면에 잇대어 너비 약 1.8m의 외벽을 쌓은 것이 확인되었다. 내벽과 외벽의 기저부는 모두 암반까지 굴착한 후 협축으로 쌓았으며, 성벽의 외면은 잘 다듬어지지 않은 돌로 불규칙하게 허튼층쌓기로 축조하였다.
2차 성벽 중 남성벽의 일부가 발굴 조사되었다. 성벽의 전면은 비교적 잘 다듬은 장방형의 석재로 바른층쌓기를 하였으며, 내측은 할석재(割石材)로 채워 쌓았고, 후면은 흙다짐으로 조성하면서 편축식으로 축조하였다. 성벽은 백제 사비기 말경에 초축된 이후 2차로 통일신라시대에 개축된 것으로 보인다. 성벽의 안쪽에서는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집수지와 건물지가 확인되었다.
3차 성벽은 지형에 따라 남벽과 동벽 일부 구간은 협축으로 쌓았고, 나머지 구간은 편축으로 축조되었다. 발굴 조사는 남벽 구간에 대해 진행되었다. 성벽은 통일신라시대에 내탁식으로 축조된 초축 성벽과 조선시대에 협축식으로 개축된 것이 확인되었다. 성벽의 안쪽에서는 평면 원형의 집수지가 확인되었다. 이 집수지는 통일신라시대에 초축된 후 조선시대까지 사용된 것으로 벽면이 계단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외곽 배수구, 출수구 등이 함께 확인되었다. 집수지의 규모는 직경 7.5m, 잔존 깊이 3.4m이다.
석성면 현내리 마을에서 석성산성으로 가는 길은 임도(林道)가 개설되어 있다. 성벽은 추정선을 따라 잡목이 제거된 상태이다. 성벽의 동북 모서리에서 북벽을 따라 남서 모서리까지는 탐방로가 개설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