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본. 2음보 1구로 헤아려 모두 260구이다. 형식은 주로 3·4조의 연속이며, 자수율(字數律)의 율격이 잘 다듬어진 수작이다. 한시문집(漢詩文集)인 『적의(適宜)』에 실려 전한다.
작자는 일찍이 무부(武夫)가 되어 주로 관북지방의 영흥·북청·경흥·종성·온성·경성 등지의 현감으로 33년간이나 근무하였다. 이 작품은 그가 관북지방 근무를 마치고 1776년(영조 52)에 귀가하여 어머니를 위로해 드리고자 지은 것이다.
내용은 무부가 되어 다락원·양문역·회양·원산·덕원·함흥·시중대(侍中臺)·거산역·성진·길주·임명·명천·경성·두만강·회령·종성·온성·무이진·알동(斡東)·적도(赤島)·서수라·알섬·오갈암 등지를 노정으로 하여 변방 각처를 두루 살핀 뒤 장부의 뜻을 펴기에는 해동국(海東國)이 너무 좁음을 한탄하고, 어머니께 효도나 하기 위하여 귀향해야겠다는 의지를 노래하면서 글을 끝맺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