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정행(井幸)의 행적은 알 수 없지만, “뜻이 있는 여러 사람들과 함께 유실 위기에 놓인 전승 자료를 모아 보완 수정하여 간행했다”라는 주1의 내용으로 미루어 전통을 계승하는 데 관심이 컸음을 알 수 있다.
본서의 내용은 「묵언작법」 · 「비구수식법(比丘受食法)」 · 「모송절차(暮誦節次)」 · 「예불절차(禮佛節次)」 등 사찰의 일상적인 의식 절차, 「백장청규(百丈淸規)」 · 「간당규(看堂規)」 등 준수해야 할 규칙 등이 수록되어 있다. 또 하루 일과를 도안으로 그려 표시해 놓았고 진언과 주3 등도 모아져 있다. 「오자여락자초(誤字與落字抄)」, 「의처론(疑處論)」 등에서는 글자 오류나 의문점 등을 적었고, 불교 용어를 설명한 내용도 있다.
「행선축원(行禪祝願)」에는 주2들을 모아 놓았고 「제경대지(諸經大旨)」에서는 여러 경전의 취지를 밝혔다.
이 책은 조선 후기 사찰의 일상 작법과 문화를 잘 보여주는 의식집으로 자료적 가치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