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사는 삼국시대 신라의 승려 자장이 창건한 강원도 속초시 설악산(雪嶽山)에 있는 사찰이다. 삼국시대 신라의 승려 자장이 향성사로 창건하였으며, 통일신라시대의 의상이 자리를 옮겨 중건하고 선정사라 고쳤다고 전한다. 1642년의 화재로 절은 소실되었으며 1644년부터 활발한 불사를 벌여 절을 중건하였다. 이후 중수와 중건을 거듭하며 오늘날에 이르렀다. 보물로 지정된 극락보전,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 목조지장보살삼존상, 영산회상도을 비롯, 다수의 지정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3교구 본사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제3교구 본사이다. 652년(진덕여왕 6)에 자장(慈藏)이 창건하여 향성사(香城寺)라 하였으며, 당시 계조암(繼祖庵)과 능인암(能仁庵)도 함께 지었다. 이 때 자장은 구층탑을 만들어 주1를 봉안하였다고 하는데 이 구층탑이 어느 탑인지는 자세하지 않다. 그러나 향성사는 698년(효소왕 7)에 능인암과 함께 불타 버린 뒤 3년간 폐허로 남아 있었다.
701년에 의상(義湘)이 자리를 능인암터로 옮겨서 향성사를 중건하고 절이름을 선정사(禪定寺)라고 고쳤다. 이 때 의상은 아미타불 · 관세음보살 · 대세지보살의 3존불을 조성하여 이 절에 봉안하였다. 선정사는 1000년 동안 번창하였으나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으로 구층탑이 파괴되었고, 1642년(인조 20)에는 화재로 완전히 타 버렸다.
1644년에 영서(靈瑞) · 연옥(蓮玉) · 혜원(惠元) 등이 중창을 발원하던 중, 하루는 세 승려가 똑같이 소림암(小林庵)에서 나타난 주2이 이곳에 절을 지으면 수만 년이 가도 3재(災)가 범하지 못할 것이라고 일러 주는 꿈을 꾸고, 선정사 옛터 아래쪽 약 10리 지점에 다시 절을 짓고 이름을 신흥사라 하였다.
그 뒤 신흥사에는 수많은 불사(佛事)가 이루어졌다. 1647년에는 대웅전을 건립하였고, 1661년(현종 2)에는 해장전(海藏殿)을 짓고 『법화경(法華經)』 등의 판본을 두었으며, 1715년(숙종 41)에 설선당(說禪堂)이 불에 타 버리자 1717년에 취진(就眞) · 익성(益成) 등이 다시 중건하였다.
1725년(영조 1)에는 해장전을 중수하였고, 1737년에는 명부전을 창건하고 지장보살상을 봉안하였으며, 1801년(순조 1)에는 벽파(碧波) · 창오(暢悟) 등이 용선전(龍船殿)을 짓고 열성조(列聖朝)의 위패를 봉안하였다. 1813년에는 주운(周雲) 등이 불이문(不二門)과 단속문(斷俗門)을 세웠고, 벽파 등은 보제루(普濟樓)를 중수하였다.
1821년에는 극락보전(極樂寶殿)을 중수하였고, 1858년(철종 9)에는 벽하(碧河) · 명성(明成) 등이 16나한을 구월산 패엽사(貝葉寺)에서 해장전으로 옮기고 해장전의 이름을 응진전(應眞殿)이라고 고쳤다. 그 뒤 1909년에는 용선전이 헐렸고, 1910년에는 응진전이 불탔으며, 1912년에는 건봉사(乾鳳寺)의 말사가 되었다.
1924년에는 설선당 후각(後閣) 32칸을 중수하였다. 1965년 대한불교조계종 제3교구 본사가 되어 양광 · 속초 · 강릉 등지의 사암을 관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 절의 주지를 지냈던 성원(聲源)이 대소의 당우들을 거의 모두 중건 또는 중수하였고, 범종을 새로 만들었다. 절이름을 ‘神興寺’에서 ‘新興寺’로 고쳐 부르고 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극락보전 · 명부전 · 영산전 · 신흥사 보제루 · 주3 · 일주문 · 불이문 · 적묵당(寂默堂) · 설선당 등과 보제루가 있다. 극락보전은 1649년(인조 27)에 세운 건물로 중앙의 공포(拱包)와 단청이 지극히 아름답다. 1971년 강원도 유형문화재(현, 강원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으며, 2018년 지정해제 후 보물로 재지정되었다. 극락보전에 봉안된 삼존불은 의상이 중건할 때 조성한 것이라는 설도 있으나 불상 안에서 발견된 조성발원문을 통해 1651년(효종 2)이라는 정확한 조성 시기와 무염 등 제작자가 알려졌다. 2011년에 보물로 지정되었다. 명부전에 봉안된 목조 지장보살삼존상 역시 복장에서 발견된 축원문을 통해 1651년(효종 2)이라는 조성 시기와 제작자 등이 알려졌으며, 2012년에 보물로 지정되었다. 18세기에 지어진 명부전은 2011년에 강원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보제루는 1770년(영조 46)에 세워졌으며, 1985년 강원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휴정(休靜) 등 고승 60여 인의 진영(眞影)이 안치되어 있으며, 조선시대 효종이 하사한 향로와 김정희(金正喜)의 진필(眞筆)이 있다. 부속 암자로는 선정사의 옛터에 세워진 내원암(內院庵)과 655년에 건립한 계조암, 1785년(정조 9)에 창건한 안양암(安養庵) 등이 있다.
절 일원이 1984년 강원특별자치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되었으며, 그 외 중요 국가유산으로는 1966년 보물로 지정된 향성사지 삼층석탑과 청동 시루 · 범종, 1971년 강원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신흥사 경판 277매(枚), 사천왕상 등이 있다. 청동 시루는 순조의 하사품으로 벽파가 역대 왕조의 제사를 지낼 때 사용한 것이고, 경판은 효종 때 만들어진 것으로 한자 · 한글 · 범어(梵語)가 혼합되어 있는 희귀한 것으로 가치가 크다. 경판의 종류로는 『은중경(恩重經)』 전질과 『법화경』 일부 등이 소장되어 있다. 범종은 경내 보제루에 보존되어 있는데, 이 종은 1400여년 전 향성사의 종이라고 전한다. 향성사가 불탈 때 깨졌던 것을 1748년에 원각(圓覺)이 개주했으나 소리가 완전하지 못하여 1758년에 홍안(弘眼)이 다시 개주하였다. 이 종의 무게는 600㎏으로 6 · 25전쟁 때 총상을 입은 뒤 1963년에 수리하여 보존 중이다. 사천왕상은 인도산 마디가원목을 사용하여 1981년에 조성, 봉안한 것이다. 1997년 10월 높이 14.6m로 세계 최대의 청동불 좌상이 조성한 지 10년 만에 일주문 앞에 봉안되었다. 이 청동대불은 통일을 염원하며 세운 것으로, 일명 ‘통일대불’로도 부른다. 1755년(영조31) 조성된 속초 신흥사 영산회상도는 해외로 유출되었다가 환수되었으며, 2022년 보물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