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사는 조선 후기 광해군 연간 증축된 전라북도(현, 전북특별자치도) 무주군 적상면 적상산(赤裳山)에 있는 사찰이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승병의 병사로 사용되었으며 주변에는 조선 실록을 봉안하였던 사고(史庫)의 옛터가 남아 있다. 무주 양수 발전소의 건립으로 수몰 지구로 편입되어 1991년부터 호국사의 옛터인 현재 위치로 이건하였다. 1728년 의겸(義謙) 외 5인이 조성한 영산회 괘불탱이 보물로 지정되어 있으며, 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인 극락전과 목조 아미타삼존불상, 호국사비, 범종 등이 있다.
1277년(충렬왕 3)에 월인(月印)이 창건하였다는 설과 조선 태조 때 무학대사(無學大師)가 주1인 적성산에 성을 쌓고 절을 지었다는 설이 있다. 안국사를 대상으로 한 1987년과 1992년의 두 차례 발굴 조사에서 고려시대 기와편과 고려청자편이 출토되었다. 이를 통해, 고려시대부터 사세가 유지되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안국사의 명칭은 17세기 기록에서부터 보인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적상산 서쪽 골짜기에 있었다고 하는 고경사(高境寺)나 1632년(인조10) 「무주현적상산성조진성책(茂朱縣赤裳山城條陳城冊)」에 나오는 적상산성 내 보경사(寶境寺)의 위치가 1991년 이건하기 전 안국사의 입지와 유사하여 이들이 안국사의 옛 이름이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안국사의 명칭은 1670년(숙종 16) 작성된 「적상산안국사기」에서 처음 확인되며 1705년(숙종 31) 대종(大鐘), 중종(中鐘), 금곡(金哭)의 조성 시 시주자들의 이름을 기록한 목제 현판에서도 확인된다. 「적상산안국사기」에 따르면 안국사는 1613년(광해군 6) 3월에 주2, 사고 및 주3은 1613년(광해군 6)과 1641(인조 19)에 각각 건립되었다. 17세기 안국사의 중수는 조선 후기 4대 사고의 하나인 적상산 사고(史庫)의 건립과 연관성이 크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에는 승병의 병사(兵舍)로 사용되었다.
「안국사중수기」에 의하면 1864(고종 1) 9월 별겸춘추 이면광(李冕光)이 중수를 아뢰었고 10월 영의정 조두순(趙斗淳)이 사찰의 중수 비용 마련을 제시하여 그해 겨울 공사를 시작해 다음 해 여름에 마쳤다고 한다. 조선 후기 안국사의 모습은 『1872년 지방지도』 「무주부지도」 등 19세기에 편찬된 지도에서 확인된다. 법당을 중심으로 양측에 주4과 주5이 자리하고 2층 누각인 청하루(淸夏樓)가 있어 산지형 가람에서 많이 보이는 사동중정형(四棟中庭形) 배치로 그려졌는데, 이는 발굴을 통해서도 확인되었다.
1920년대에는 절이 퇴락하여 수선이 곤란하게 되자 적상산 사고의 사각(史閣)과 선원각 등의 건물을 사용하게 되었고, 이후 언제인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선원각은 안국사 주6으로 이건하고 사각은 주7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37년에는 극락전, 천불전, 주8, 주9의 기와가 깨지고, 목재가 썩고, 기둥이 기우는 등 퇴락하여 대규모 수리 공사를 실시하였다.
1989년 적상산에 무주 양수 발전소 건립이 결정되자 안국사가 자리한 지역이 수몰 주10로 편입되어 옛날 호국사(護國寺)가 있던 곳으로 이건했다. 1991년에는 일주문 · 선원 · 호국당 등을 이전 복원하였고, 이듬해 극락전 · 천불전 · 요사 · 청하루 · 주11등도 이전 복원하였다. 1994년에는 범종각을 지었고, 1996년에는 범종을 조성하였다. 1998년에는 성보박물관을 건립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인 금산사(金山寺)의 주12이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극락전 · 천불전 · 지장전 · 삼성각 · 호국당 · 일주문 · 요사채 · 성보박물관이 있다.
극락전 안에는 1728년(영조 4)에 제작된 영산회 괘불탱을 봉안한 괘불함이 있다. 괘불탱은 삼베 바탕에 채색을 한 것으로 의겸(義謙) 외 5명의 화원이 조성했다. 높이 10.67m, 너비 7.10m로서 천재지변을 몰아내는 이 고장의 신앙물로 전하여지고 있다. 1792년, 1809년, 1939년에 수리하였으며, 2021년 정밀 조사를 실시하였다. 1973년 전라북도 유형문화재(현, 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으나 1997년 지정 해제되고 같은 해 보물로 지정되었다.
극락전은 1974년 전라북도 유형문화재(현, 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정면 3칸, 측면 3칸의 맞배지붕 건물로서 1613년에 주13, 1864년에 중수한 건물인데, 1991년에 현재의 자리로 이건 되었다. 2013년에는 정밀 실측 조사를 실시하였다.
극락전 안에는 2003년 전라북도 유형문화재(현, 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된 목조 아미타삼존불상(木造阿彌陀三尊佛像)이 있다. 아미타여래좌상을 중심으로 관음보살과 세지보살이 주14 있다. 불상 조성기가 발견되지 않았으나 17세기 불상 양식을 보이고 있다. 1788년(정조12)에 조성된 안국사 소장 범종 (安國寺 所藏 梵鍾)은 2007년 전라북도 문화재자료(현,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되었다. 이 밖에, 1979년에 전라북도 유형문화재(현, 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된 적상산성호국사비(赤裳山城護國寺碑)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