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 ()

불교
제도
선(禪)을 교육하고 실수(實修)하는 승려 교육 기관.
이칭
이칭
선방(禪房), 선당(禪堂), 좌선당(坐禪堂)
내용 요약

선원은 대중이 안거하면서 참선하고 정진할 수 있는 승려 교육 기관이다. 승려 교육은 계(戒)·정(定)·혜(慧)의 삼학(三學)의 분야에서 이루어지는데, 계를 교육하는 기관은 율원이고, 정을 교육하는 기관은 선원이고, 혜를 교육하는 기관은 강원(승가 대학)이다.

정의
선(禪)을 교육하고 실수(實修)하는 승려 교육 기관.
내용

유래

우리나라의 선원은 통일신라 말에 선종(禪宗)이 전래된 이후 설치되어, 승려 양성에 중요한 수행 기관으로서 큰 구실을 하여 왔다. 사찰 내에서는 선당(禪堂) · 선방(禪房) · 좌선당(坐禪堂)이라고도 한다.

그 유래는 석가모니 당시의 비구(比丘)들이 주4 이외에는 한 곳에 살지 않고 탁발(托鉢)을 계속하다가, 우기가 되면 작은 벌레나 초목들을 밟아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하여 외출을 금하고 한 곳에 머물며 안거(安居) 한 것에서 연유한다.

당시에는 4월 15일부터 7월 15일까지 3개월 동안에는 좌선(坐禪)을 하거나 교리(敎理)를 연구하게 되어 있었다. 그 뒤의 부파 주5 및 중국 불교에서는 불교 교단이 일정한 사원과 토지 등을 소유하고 그 재산으로 생활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탁발을 꼭 하지 않아도 되었다. 연중 사원에 상주하며 선(禪)주6 등을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게 됨에 따라 10월 16일부터 이듬해 정월 15일까지 한 차례 더 주1를 실시하게 되었다.

이 안거의 전통을 선종에서 이어받아 선원은 중요한 수행 기관으로서의 구실을 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신라 말에 선종이 생겨남과 동시에 전국에 수많은 선원이 세워졌고, 여름과 겨울의 안거를 인정하여 실시하였다. 그중 하안거(夏安居)를 정법(正法)이라 하여 주2은 이로써만 인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하안거는 4월 15일에 시작하여 7월 15일에 끝내고, 동안거는 10월 15일에 시작하여 1월 15일에 끝나도록 하였다. 그리고 결제안거(結制安居) 90일을 법랍 1세로 하고, 법랍은 하안거의 수에 의하여 계산하도록 하되, 다만 본사(本寺)의 허락을 얻으면 동안거도 법랍에 가산할 수가 있었다.

교육 목표

선원의 교육 목표는 불교의 진리를 좌선을 통해서 주7 하고 스스로 살펴 자기의 심성(心性)을 철견(徹見)함으로써 주8 삼매(自證三昧)의 묘한 경지를 체달하여 주3 하며 중생 제도를 하는 데 있다. 따라서 일정한 교육 기간이 정해져 있는 강원(講院)과는 달리 선원은 평생 교육 기관으로서의 의의가 더 컸다.

더욱이 고려 중기 보조국사(普照國師) 지눌(知訥)수선사(修禪社)를 세우고 정혜쌍수(定慧雙修)의 학설을 주장한 이래, 조선 중기에 이르러서 강원은 선원의 예비문으로서의 구실을 하게 되어 강원 수료자가 선원에 들어가 평생 수행을 하기도 했다. 이 당시 선원에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은 강원의 주9와 대교과(大敎科)를 수료하여 주10를 받은 20세 이상이 된 자에게 부여되었다.

조직

선원의 조직은 강원의 조직과 거의 같다. 선원은 방장(方丈) 또는 주11의 지휘 아래 운영되었는데, 그 아래 책임자로서 선주(禪主)를 둔다. 이 선주는 주12 또는 수좌(首座)라고도 하며, 방장이 겸하는 경우도 있다.

선주 밑에는 내호법반(內護法班)으로 주13 · 주14 · 시불(侍佛) · 주15 · 헌식(獻食) · 사찰(司察) · 시경(時警) · 주16 · 간병(看病) · 주17 · 주18 · 주19 · 삭두(削頭) · 마호(磨糊) · 종두(鐘頭) · 봉다(奉茶)를 두었다. 또한 외호법반(外護法班)으로는 원주(院主) · 주20 · 주21 · 서기(書記) · 원두(園頭) · 주22 · 주23 · 주24 등을 두었다.

특수 조직으로는 조실 · 열중(悅衆) · 선백(禪伯) · 주25 · 지객 · 원두 · 간병 · 주26 · 주27 · 서기 · 전다(煎茶) · 주28 · 자두(紫頭) · 주29 · 주30 · 원주 · 화주(化主) 등을 둔다.

이들 중 중요 직책의 임무를 간추려 보면 선주는 정법주31 선원의 모든 일을 지휘한다. 수좌는 선주를 보좌하고 참선염불을 지도하며 선주가 출타할 때에는 이를 대리한다. 입승은 주32을 통괄하고 유나는 내외호법원(內外護法員)을 돕고 주33의 일체 집무를 사찰한다. 시불은 주34를 집행하고, 병법은 불공시식(施食)을 담당하며, 사찰은 5일씩 주35로 하여 묵언 규칙(默言規則)을 엄히 준수한다. 시경은 일정한 시간마다 고성으로 때를 알리고 대중의 주36을 견고하게 하는 임무를 담당한다.

수행

선원에서의 하루 수행 시간은 8시간 이상으로 하는 것이 원칙으로 되어 있다. 「조선승려수선제요(朝鮮僧侶修禪提要)」에 의하면 주37 퇴설당(堆雪堂) 선원은 하안거 때 8시간, 동안거 때 11시간, 월정사범어사의 선원은 하안거 · 동안거 모두 10시간, 대원사(大源寺)는 8시간, 파계사(把溪寺)는 6시간으로 되어 있다.

수행 방법은 ‘자선자수(自禪自修) · 자력자식(自力自食)’을 기본으로 하며, 안거는 좌선을 위주로 하되 선리(禪理)를 연구하고 대소승률(大小乘律)을 가르치기도 하였다.

선원 수행의 습독서(習讀書)로는 『금강경』 · 『능엄경(楞嚴經)』 · 주38 · 주39 · 주40 · 주41 · 주42 · 『자경문(自警文)』 · 『초심(初心)』 · 『염송(拈頌)』 등이 채택되었고, 권장 경전으로는 『화엄경』 · 『원각경(圓覺經)』 · 주43 · 『기신론(起信論)』 등을 배우기도 하였다.

결제의 시작 7일, 해제 직전의 7일, 결제와 해제의 중간인 반산림(半山林) 때의 7일 동안은 전혀 잠을 자지 않고 용맹 정진하며, 매월 1일과 15일에는 조실이 주44 하여 설법을 하게 되어 있다. 조실의 설법 중에는 일체의 질문이 허락되지 않았으며, 의심이 있을 때는 설법이 끝난 뒤 방장실(方丈室)에 들어가 질문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선원의 주45는 엄하여 주46 · 주47 등 모든 폐습이 일체 엄금된다. 안거 기간 중에는 일체 주48에 나갈 수 없으며, 오직 부모나 스승의 중병이나 사망 시, 그밖의 부득이한 일이 있을 때만 조실의 허락을 얻어 외출할 수 있다. 만약 선원 자체에서 정한 규칙을 준수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세 차례 권유하고 이에 불응하면 퇴방시키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현황

이와 같은 선원의 생활 전통은 현재에도 상당 부분 준수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는 승가 교육이 전통 강원이 아닌 현대식 승가 대학 체제로 운영되는 한편, 포교를 수행의 방편으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옛날처럼 강원의 대교과를 마친 뒤 선원에 들어가는 전통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그리하여 강원의 모든 과정을 마치고 선원에 들어가서 20 하안거를 수행하고 법랍이 20년 이상 되어야만 얻을 수 있던 대선사(大禪師) · 주49의 당호(堂號)나 10년의 법랍이 있어야만 될 수 있는 주지의 자격은 현재 지켜지지 않고 있다.

현존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선원은 해인사 · 범어사 · 통도사 · 통도사 극락암 · 봉암사(鳳巖寺) · 송광사 · 망월사 · 상원사(上院寺) · 내원사 · 석남사(石南寺) · 대원사 등에 있으며, 이곳에서 공부하는 수행승들에 의하여 우리나라 불교의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선원을 기본 선원과 전문 선원으로 구분한다. 기본 선원은 사미(니)계를 수지한 자가 입방할 수 있으며 수습 기간은 4년으로 하고 있다. 전문 선원은 일반 선원, 총림 선원, 특별 선원으로 구분한다. 일반 선원은 기본 선원이나 총림 선원이 아닌 정규 안거 선원이다. 총림 선원은 총림에 위치하고 있는 비구 선원이다. 특별 선원은 결사 선원, 산문 폐쇄 선원, 연수 선원으로 구분한다. 총무 원장은 특별 선원 중에서 종립 선원을 지정할 수 있는데 대한불교조계종의 종립 선원은 봉암사이다.

참고문헌

원전

『경허집(鏡虛集)』

단행본

이능화, 『조선불교통사』(신문관, 1918)
교육원 불학연구소 편, 『선원총람』(대한불교조계종, 2000)

논문

남도영, 「한국사원교육제도」(『역사교육』 28, 역사교육연구회, 1980)

인터넷 자료

대한불교조계종(http://www.buddhism.or.kr/jongdan/main/index.php) <선원법>
주석
주1

승려들이 음력 10월 15일부터 이듬해 1월 15일까지 일정한 곳에 머물며 수도(修道)하는 일. 우리말샘

주2

승려가 된 뒤로부터 치는 나이. 한여름 동안의 수행을 마치면 한 살로 친다. 우리말샘

주3

자기 본래의 성품인 자성을 깨달아 부처가 됨. 우리말샘

주4

일 년 중 비가 많이 오는 시기. 우리말샘

주5

석가모니 입적 뒤 백 년부터 수백 년 사이에 원시 불교가 분열을 거듭하여 20여 개의 교단으로 갈라진 시대의 불교. 독자적인 교의(敎義)를 전개하여 뒤에 유식 사상(唯識思想)의 성립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내용은 소승 불교와 같다. 우리말샘

주6

삼장(三藏) 가운데 경장과 논장을 아울러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7

마음을 고요히 하여 내심(內心)을 관찰하는 것. 우리말샘

주8

자기 스스로 증명함. 우리말샘

주9

조선 중기 이후에, 학인(學人)이 경전을 공부하는 강원 이력 과정의 하나. 치문과(緇門科)와 사집과를 마치고 경전을 연구하는 다음 단계로서, 능엄경, 기신론, 금강반야경, 원각경 따위를 배운다. 우리말샘

주10

비구와 비구니가 지켜야 할 계율. 비구에게는 250계, 비구니에게는 348계가 있다. 우리말샘

주11

불도를 배우는 사람을 교화하고 지도하는 주지(住持). 우리말샘

주12

선리(禪理)에 밝아서 덕망이 높은 승려. 우리말샘

주13

절에서 기강(紀綱)을 맡은 소임. 대중의 진퇴(進退)와 동작을 지시하는 소임으로, 유나(維那)와 비슷하다. 우리말샘

주14

절에서 재(齋)의 의식을 지휘하는 소임. 또는 그 소임을 맡아 하는 사람. 우리말샘

주15

불전(佛前)에서 예식을 집행하는 사람의 직명. 우리말샘

주16

귀한 사람을 모시고 시중드는 사람. 우리말샘

주17

절에서 오고 가는 손님을 접대하고 안내하는 일. 또는 그 일을 맡은 사람. 우리말샘

주18

대중의 세숫물을 준비하는 일. 또는 그 일을 맡은 사람. 우리말샘

주19

선원에서, 변소를 청소하고 물 긷는 일을 맡아보는 소임. 또는 그런 일을 하는 사람. 우리말샘

주20

불사(佛事)가 있을 때에 불전(佛前)에 음식을 차리는 일. 또는 그 일을 맡아 하는 사람. 우리말샘

주21

절에서 쌀뒤주를 맡아보는 일. 또는 그런 일을 맡은 사람. 우리말샘

주22

절에서, 부식물을 만들거나 그 재료인 야채를 관리하는 일. 또는 그런 사람. 우리말샘

주23

절에서 밥 짓는 일을 주로 하는 사람. 우리말샘

주24

절에서 땔나무를 하여 들이는 사람. 우리말샘

주25

선원(禪院)에서, 전당(殿堂)의 청소 및 촛불, 향로, 헌공(獻供) 따위를 맡아보는 승려. 우리말샘

주26

절에서 대중이 먹을 밥이나 죽을 마련하는 사람. 우리말샘

주27

속인(俗人)으로서 절에서 살며 승려의 시중을 드는 사람. 우리말샘

주28

절에서, 부식물을 만들거나 그 재료인 야채를 관리하는 일. 또는 그런 사람. 우리말샘

주29

불사(佛事)가 있을 때에 불전(佛前)에 음식을 차리는 일. 또는 그 일을 맡아 하는 사람. 우리말샘

주30

절에서 돈이나 곡식 따위를 맡아보는 직책. 또는 그 사람. 우리말샘

주31

높이 들어 올리다. 우리말샘

주32

참선하는 대중. 우리말샘

주33

절 안에 있는 모든 사람. 우리말샘

주34

불사를 할 때 행하는 의식. 우리말샘

주35

돌아가며 차례로 하는 방식이나 제도. 우리말샘

주36

바르고 착한 길을 따르려는 마음. 우리말샘

주37

경상남도 합천군 가야면 치인리 가야산에 있는 절. 신라 애장왕 3년(802)에 순응, 이정 두 대사가 세웠다. 수다라전(修多羅殿), 법보전(法寶殿)에 8만 1258매의 대장경 경판을 소장하고 있다. 지금의 건물은 조선 후기에 중건한 것이다. 현재 대한 불교 조계종 제12교구 본사로 되어 있다. 우리말샘

주38

불교 사집(四集)의 하나. 중국의 고봉 대사(高峯大師)가 선법(禪法)의 요의(要議)를 적은 책이다. 우리말샘

주39

지눌(知訥)이 당나라 종밀(宗密)의 ≪법집별행록≫의 복잡한 내용을 줄이고 자신의 견해인 사기(私記)를 덧붙여 편집한 책. 1권 1책. 우리말샘

주40

불교 사집의 하나. 중국 당나라의 규봉 대사(圭峯大師)가 불교의 교리인 <선원제전집>을 쉽게 해설하여 쓴 책이다. 101권. 우리말샘

주41

불교 사집(四集)의 하나. 중국 대혜(大慧) 대사의 서간문을 모아 놓은 책으로 요중수선(搖中修禪)을 강조하였다. 2권. 우리말샘

주42

여러 학자의 명구(銘句)와 권선문을 모은 불경. 불문(佛門)에 처음 든 어린 사미가 공부하는 불서(佛書)이다. 우리말샘

주43

가야성(迦耶城)에서 도를 이룬 부처가 세상에 나온 본뜻을 말한 경전. 모든 불교 경전 가운데 가장 존귀하게 여겨지는 경전이다. 쿠마라지바가 중국어로 번역하였다. 8권 28품. 우리말샘

주44

선종의 장로나 주지가 법당의 강단에 올라가 설법함. 또는 그런 일. 우리말샘

주45

승당(僧堂)이나 선원(禪院)에서, 좌선하는 도량에서 지켜야 할 기거동작 따위에 대한 규칙. 청정(淸淨)한 규칙이라는 뜻이다. 우리말샘

주46

계(戒)를 받은 사람이 그 계율을 어기고 지키지 아니함. 우리말샘

주47

간악하고 옳지 못한 행동. 우리말샘

주48

동네 어귀. 우리말샘

주49

태고종(太古宗)의 최고 법계. 일대 불교(一代佛敎)의 교리를 전공하고, 비구계ㆍ보살계ㆍ법랍이 이십 하(夏) 이상 되는 승려에게 준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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