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인 금산사(金山寺)의 말사이다. 867년(경문왕 7)에 체징(體澄)이 창건하였다.
그 뒤 폐허화되었던 것을 고려 중기의 고승 보조국사(普照國師)가 이곳을 지나다가 영천(靈泉)의 물을 마신 뒤, 영천으로 인하여 뒷날에 큰 절을 세울 수 있는 곳이라 판단하여 샘 주위에 돌을 쌓아두었다가 제자를 시켜 뒷날 그 자리에 절을 중창하도록 당부하였다.
그러나 오랫동안 그 뜻을 실천에 옮기지 못하다가 1622년(광해군 14)에 응호(應浩) · 승명(勝明) · 운정(雲淨) · 덕림(德林) · 득순(得淳) · 홍신(弘信) 등이 이극룡(李克龍)의 시주를 얻어서 중창하였다. 중창 후 벽암(碧巖)을 초빙하여 50일 동안 화엄법회를 열었는데, 이 때 전국에서 수 천인이 모여서 시주하였다.
이로써 1636년(인조 14)에 각성(覺性)이 약사전과 칠성각을 중창하기까지 계속 큰 불사를 벌여 대가람을 이룩하였다. 당시 대웅전은 2층 건물이었고 일주문은 절 남쪽 3㎞ 지점에 있는 만수교 앞에 세워졌다고 한다. 그 뒤 1813년(순조 13) 정준이 관음전을 중수하고 대웅전을 단층으로 개축하였다.
1814년 약사전을 중수하였고, 1934년 극인(克仁)이 나한전을 중수하였다. 1993년에는 대웅전 삼존불상을 개금하였는데, 이때 다수의 복장(腹藏) 유물이 나왔다. 1996년 포교당을 지었고, 1998년 지장전과 오층석탑을 세웠다. 1999년에는 석조 미륵대불입상을 봉안하고 첨성각과 옛 명부전을 이건하였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을 비롯하여 지장전 · 오백나한전 · 약사전 · 관음전 · 삼성각 · 십자각 · 천왕문 · 금강문 · 일주문 등이 있다. 이 중 1996년 보물로 지정된 대웅전은 1857년(철종 8)에 제봉(齊峰)이 건립한 정면 5칸, 측면 3칸의 다포 팔작지붕이며, 조선 후기 건축의 전형적인 양식을 보이고 있다.
대웅전 안에는 1974년 전라북도 유형문화재(현, 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된 석가여래좌상이 봉안되어 있으며, 벽과 천장에는 선이 매우 활달하여 생동감을 가지게 하는 19세기 작품 비천(飛天)이 그려져 있다. 또, 십자각은 1971년 전라북도 유형문화재(현, 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는데, 십자각이라는 이름은 건물의 평면구성이 十자 모양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다. 12개의 기둥을 사용하여 2층 누각형태를 갖춘 건물로서 고건축물 중에서 찾아보기 드문 예이다. 이 십자각 내에는 1716년(숙종 42)에 주조한 범종 · 법고(法鼓) · 목어(木魚) 등이 있다.
일주문은 원래 만수교 앞에 있던 것을 1814년(순조 14)에 조계교(曹溪橋)가 있었던 곳으로 옮겼다가 1944년에 극인(克仁)이 현재의 위치로 이전하였으며, 1971년 전라북도 유형문화재(현, 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이 밖에도 절 입구 동쪽에는 벽암 · 호일(虎一) · 자수(子秀) · 유문(有文) · 자찰(自察) · 서봉(西峰) · 성심(性心) · 한계(寒溪) 등 고승 20인의 부도가 있다. 또, 1636년에 신익성(申翊聖)이 찬한 송광사개창비를 비롯하여 목각칠층다보탑판(木刻七層多寶塔版) · 조계교비 · 석조(石槽)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