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사 내에 나한상을 봉안한 불전으로, 1656년(효종 7)에 건립되었다. 1999년 7월 9일 전라북도(현, 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나한이란 아라한(阿羅漢)의 약칭으로 산스크리트어 ‘Arhan’을 음역한 것이다. 소승불교에서 온갖 번뇌를 끊고 깨달음에 이른 성자를 일컬으며 공양받기에 마땅하다는 의미의 응공(應供) 또는 응진(應眞)으로 의역되기도 한다. 따라서 나한상을 모신 전각을 나한전 또는 응진전이라 부른다.
나한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겹처마 팔작집이다. 정면은 어간에만 두 짝 빗살문을 달고 협간에는 중방 밑에 작은 문 하나를 설치하여 특이하게 입면을 구성하였다. 그러나 양측 면과 배면은 벽체 가득히 존상을 배치하기 위하여 창호를 두지 않았다. 기둥 위에만 포를 배치한 주심포계 건물이며, 공포는 내외2출목구조이다. 전각 뒷벽에 길게 불단을 설치하고 삼존상을 중심으로 좌우에 3구씩 6나한을 배치하였으며, 나머지 10구의 나한상은 바닥에 놓았다. 또한 석고로 만든 작은 500나한상을 4벽에 빈틈없이 안치하고 있어 나한전은 내부가 모두 존상(尊像)으로 충만되어 있다. 여기에 봉안된 삼존상은 목조불로서 16나한상과 함께 1656년(효종 7)에 제작된 것이다.
불전의 포작의 세부수법이 위치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으나 전체적인 모습이 19세기 이후의 양식적 특성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