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권 2책. 고활자본. 사전(士典) 5권, 부의(婦儀) 2권, 동규(童規) 1권의 3편으로 나누어, 선비·부녀자·아동교육 등 일상생활에 있어서의 예절과 수신에 관한 교훈을 예를 들어가면서 당시의 풍속에 맞추어 설명하고 있다.
책머리에는 1775년(영조 51)에 저자가 쓴 서(序)가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하여 주자학의 관념유희(觀念遊戱)를 배격하고 보다 현실적인 교육을 주장하였다. 서문에서 말하기를, 『서경』·『상서(尙書)』·『논어』·『소학』 등에서 공통적으로 제시한 “소절(小節)을 닦아야 대절(大節)을 보고 대의를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을 바탕으로 하여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위에 나열한 책들이 쓰여진 때와는 시대가 바뀌어서 풍속이나 습관이 널리 변하여 몸과 마음에 맞지 않는 것이 있어, 조심스럽게 검토하여 백성이 본받을 수 있는 소절이라 생각되는 것을 책에 실었다고 하였다.
이에 따라 사전은 인간이 자기통제를 하여 과오를 적게 할 것을 기대한 것이요, 부의는 가정주부의 도(道)를 들어 경계한 것이요, 동규는 자제를 가르치는 교육방법을 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먼저 사전편은 574개의 진술문으로 되어 있는데, 크게 분류하면 성행(性行)·언어(言語)·복식(服食)·동지(動止)·교습(敎習)·인륜(人倫)·교접(交接)의 영역으로 나눌 수 있다.
① 성행에서는 인간의 자질·활달·주체성·항심(恒心)·정돈·금욕·검소·정조(情操)·정서적 표현 등에 관련된 사항이 언급되어 있고, ② 언어 부분에서는 언어의 내용, 대화 때의 태도, 대화의 방법 등에 관한 유의점이 제시되고 있다.
③ 복식에서는 의복은 활동하기 편하고 세속에 따라야 하며, 식사는 단정하고 맛있게 적당한 속도로 먹고 소리내지 않을 것과, 집안 식구가 모두 모여서 식사하되 양을 적절히 섭취할 것 등을 권하고 있다.
④ 개인의 일상생활 태도를 다룬 동지에서는 출입진퇴시의 태도, 방문시의 태도, 사람과 사물을 대하는 태도, 독서할 때의 태도, 주색·이웃·미신 등에 대한 태도를 다루고 있으며, ⑤ 교습에서는 교수법·훈육법·교육내용 등을 다루어, 개인차에 따른 교수법, 지나친 엄격함이나 사랑을 배격한 중용적인 훈육법, 학습내용의 순서 등이 밝혀져 있으며, 노동의 교육적 가치와 학문하는 방법에서의 과학적 검증 등을 강조하고 있다.
⑥ 인륜에서는 평등사상·인도주의사상·사은(謝恩)·제사·화목 등에 관하여 설명하였으며, ⑦ 교접에서는 건전한 사교, 접객 및 방문, 대차관계(貸借關係), 약속 및 평가 등 여러 영역에 걸친 바람직한 대인관계를 제시하고 있다.
부유편은 성행·언어·복식·동지·교육·인륜·제사·사물 등에 관한 203개의 진술문으로 되어 있다. ① 성행에서는 온유·정숙·자제(自制)·인간관계를, ② 언어에서는 말하는 태도와 내용 및 방법, ③ 복식에서는 의복의 실용성, 사치의 배격, 청결 등과 깨끗한 조리방법, 조리시의 유의사항, 식사시의 예의, 식사접대 등을, ④ 동지에서는 아내 또는 며느리로서의 예의·근면·화락과, 윗사람·동료·하인 등과의 인간관계 등을 다루고 있다.
⑤ 교육에서는 남녀 모두에 대한 교육의 중요성과 태교를 강조하고, 어머니의 교육적 역할, 교육방법으로서 이해와 설득의 강조, 기타 여자에게 필요한 부덕을 설명하고 있으며, ⑥ 인륜에서는 주로 평등사상과 가정에 있어서의 바람직한 인간관계, 인도주의 등을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다.
⑦ 제사에서는 제사상의 진설법(陳設法), 제사 진행법, 제사시의 예의 및 제사를 위한 정성과 실용성 등을 강조하였고, ⑧ 사물에 관한 것으로는 훈육방법·절약·근면·가계관리·미신타파·청소·솔선수범·비품정리·하인통솔·사치·음란금지 등 정숙하고 유능한 가정주부로서의 여러 자질과 행동규범을 제시하고 있다.
동규편에서는 동지·교습·경장(敬長)·사물 등에 관한 내용을 13개의 진술문으로 다루고 있다. ① 동지에서는 우월감이나 열등감의 경계, 인내·침착·검소·단정 및 바른 행동습관, 정직, 음식조절 기타 절제생활을 강조하고 자기실현과 식사 및 청소 등에 관해 매우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② 교습에서는 실용적인 초학사상을 강조했으며, 교수법으로는 점진적 단계의 원리, 연습의 원리, 조기교육의 원리, 노작의 원리, 중용의 원리, 발전적 계열의 원리 등이 제시되고 있다.
③ 경장에서는 아동이 어른에 대하여 취해야 될 예의범절을 다루고 있고, ④ 사물에 관계되는 것으로는 사람 및 사물과의 관계에서 어린이가 말하고 행동하는 것에 대한 유의점 등이 제시되고 있다.
『사소절』은 우리 나라의 사회와 교육현실에 맞게 쓰여진 조선시대 대표적 교육고전의 하나이다. 전편에 걸쳐 인도주의·평등주의·실질주의 등의 주장과 교육에 있어서 개인차의 존중, 생활지도에 있어서의 중용사상, 대인관계 등은 현대교육에서도 중요시하고 신장되어야 할 교육자료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1966년 서울대학교 고전간행회에서 이덕무의 저술을 모두 모은 『청장관전서(靑莊館全書)』 상·중·하권을 영인본으로 간행하였는데, 이 책의 중권에 실려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장서각도서 등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