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도 평산 출생. 개성 송도중학교를 거쳐 일본 동경고등사범학교(東京高等師範學校)와 미국 에모리대학교·보스톤대학교에서 교육학을 수학하였다. 귀국 후 8·15광복 때까지 송도중학교·성남중학교·동래중학교 등에서 교사로 재직하였다.
1946년 미소공동위원회에서 미국 대표의 통역을 맡아 크게 활약하였고,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사범대학에도 출강한 바 있다. 그 뒤『코리아 타임즈(KOREA TIMES)』의 주필로 많은 영문 논설을 남겼으며, 1955년 성균관대학교 교수로 부임하여 교육학과장·문리과대학장을 지냈다.
그의 교육사상은 동서교육사상의 융섭이라는 점에서 참신성을 지니고 있다.
유교와 불교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한편 제임즈(James,W.)·듀이(Dewey,J.)·러셀(Russell,B.)의 사상을 흡수하여 민본주의 사상을 고취하였으므로, 그의 입장은 민족적이면서도 세계적 시야를 지닌 것이었다. 영문논문인「Sunbi of Old Korea」는 ‘선비’의 재발견을 시도한 것으로서 현대적 선비론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사회생활해설』은 통합교과로 새로 등장한 사회생활과(Social Studies)의 교육학적 해설서이자 그의 교육철학 서설이기도 하다. 듀이학설이 주축이 되고 있으면서도 그의 학적 관심은 어디까지나 신생 한국의 발전자체에 있었다. 그러므로 듀이사상의 단순 이식이 아닌 한국의 역사성과의 관계에서 교육학의 건설을 역설하였던 것이다.
『새교육』에 연재한 「지역사회학교」와 『교육주보』에 연재한 「교육사상사」는 그 대표적 사례라 하겠다. ‘인텔렉추얼 자이언트(Intellectual Giant)’라는 말과 ‘때묻은 넥타이에 불타는 눈동자, 그는 분명히 김삿갓과 러셀을 합친 사람’이라는 것이 그를 상징하는 말이다.
저서로는 『사회생활해설(社會生活解說)』과 유고집인 『인간의 제4혁명(第四革命)』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