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심보전」은 작자·연대 미상의 국문 필사본으로, 송나라 재상 사심보가 시련을 극복하고 재상이 되기까지의 일대기를 그린 소설이다. 1권 1책으로 단국대학교 소장본과 고려대학 소장본 2종의 이본이 있다. 일반적인 고소설과 달리 주인공의 출생담이 생략된 채 성장 과정부터 시작된다는 특징을 지닌다. 사심보의 시련을 통해, 사람이 가난해지면 친하던 친구마저 등을 돌리게 되며 형제 간에도 돈이 더 우선시되는 세태를 풍자적으로 비판하고, 그런 가운데서도 끝내 신의를 저버리지 않는 사람이 있음을 보여준다.
1권 1책. 국문 필사본. 단국대학교 소장본과 고려대학교 소장본 2종의 이본이 있다.
송나라 효종 시절에 태주 남회에서 태어난 사심보는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함께 가난하게 산다. 사심보가 어렸을 때 어머니 한씨가 길쌈을 하여 생활을 꾸려 나갔다. 그렇지만 사심보가 18세에 이르러 더 이상 살아갈 방도가 없게 되어, 사심보는 아버지의 옛 친구들을 찾아가 도움을 청하기로 한다.
세 사람의 친구 가운데 처음으로 찾아간 구천로는 너무 지독한 구두쇠여서 자기의 나이를 핑계로 눈이 어둡다, 귀가 어둡다며 사심보에게 거짓말을 한다. 이에 사심보는 정말 귀가 들리지 않는지 확인하기 위해, 벼락같이 큰 소리를 질러 보고는 순진하게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 구 첨지(구천로)의 집에서 물러난다. 두 번째로 찾아간 조절보는 사심보가 친구의 아들임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고, 사심보가 돌아가신 아버지 사운치의 이름을 팔고 보화를 도둑질하러 온 자라고 하며 사심보를 쫓아낸다. 쫓겨난 사심보가 길에서 울고 있을 때, 세 번째로 찾아가려던 김박자를 만난다. 사정을 들은 김박자는 사심보를 자기 집에 데리고 가서 공부하게 하고, 사심보의 어머니에게는 쌀과 비단을 주어 생활에 불편이 없게 한다. 사심보는 김박자의 눈에 들어, 김박자의 딸 희제와 혼인하게 된다.
김박자의 아들 아해는 성격이 방자하고 놀기를 좋아하여 강각세라는 망나니와 어울려 다닌다. 강각세는 일찍이 김희제를 사모하여 구혼하였다가 거절당한 분풀이로 사심보를 모함하기를 일삼는다. 김박자가 임종을 당하여 사위인 사심보 내외에게 많은 재산을 남긴다. 김아해는 돈 많은 강각서가 아닌 가난한 사심보가 자신의 매형이 된 것을 처음부터 탐탁치 않아 하다가, 아버지가 죽으면서 사심보에게 많은 재산을 나눠준 것에 대해서 원통해 한다. 이를 안 강각서가 김아해를 꾀어서 사심보를 죽이고 재산을 가로채려 한다. 이들은 사심보에게 짐짓 용서를 구하는 척하며, 사심보에게 많은 술을 마시게 한 후 불을 지르고 문을 잠근 채 달아난다.
사심보는 옥황상제가 왕원수에게 명해 자신을 구출하라고 하는 꿈을 꾸다가 깨어난다. 불길이 치솟는 위기의 상황에서 왕원수의 도움으로 사심보는 위기를 면하고, 먼 곳으로 피해 가서 공부를 계속한다. 김박자의 집에서는 사심보가 도망갔다고 하여, 김희제에게 사심보를 잊고 강각세와 혼인할 것을 강요한다. 김희제는 이를 거절하고 시집으로 가서 시어머니 한씨와 함께 고생스럽게 살아간다. 사심보는 성명을 바꾸어 은거하다가 과거를 보아 합격하여 임현주부가 된다.
금의환향한 사심보는 처남인 김아해의 잘못을 용서하고, 전날 자기를 박대하던 구 첨지 · 조절보 두 사람과도 화해한다. 사심보가 임현을 다스리면서 베푼 선정이 조정에까지 알려지니, 천자가 그를 불러 직접 만나고 벼슬을 높여 우승상에 이르게 한다. 만년에는 사심보를 신국왕에 봉하니 그 영화가 비할 데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