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사자빈신사지 사사자 구층석탑 ( )

제천 사자빈신사지 사사자 구층석탑 정측면
제천 사자빈신사지 사사자 구층석탑 정측면
건축
유적
문화재
충청북도 제천시 한수면 사자빈신사터에 있는 고려시대 특수형 석조 불탑. 보물.
내용 요약

제천 사자빈신사지 사사자 구층석탑은 충청북도 제천시 사자빈신사터에 있는 고려 시대 특수형 석조 불탑이다. 1963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이 탑의 가장 큰 특징은 기단부 네 귀에 하나씩 네 마리의 사자를 배치한 것이다. 그 가운데에 비로자나불좌상 1구를 두었다. 이러한 양식은 통일신라 화엄사 사사자 삼층석탑을 모방한 것이다. 하층 기단부 면석에는 10행 79자의 조탑 연기문이 새겨져 있다. 이를 통해 이 탑이 1022년에 조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 탑은 구조와 양식 등의 연대가 확실하여 다른 석탑의 연대 추정에 기준작이 된다.

키워드
정의
충청북도 제천시 한수면 사자빈신사터에 있는 고려시대 특수형 석조 불탑. 보물.
개설

1963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기단부에 네 마리의 사자를 원각(圓刻)하여 배치한 특수형식의 석탑이다. 하층 기단부 면석에는 해서(楷書)로 10행 79자의 조탑연기(造塔緣記)가 오목새김되어 있는데, ‘九層石塔一坐(구층석탑일좌)’ 및 ‘태평(太平)2년 4월일’ 등의 명문(銘文)을 통해 볼 때 이 탑은 본래 9층이었으며 1022년(현종 13)에 조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내용 및 특징

석탑의 구성은 기단부(基壇部)와 탑신부(塔身部)로 이루어져 있으며, 높이는 4.5m이다. 기단 아래에는 지대석(地臺石)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되나, 현재는 8각 석재로 대치하여 원형을 잃었다.

기단은 상하 2층으로 구성되었는데, 지대석 위에 놓인 하층 기단은 방형의 불상 대좌와 같이 하대석, 중대석, 상대석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대석 각 면에는 3구씩의 안상(眼象)을 조각하여 장식적인 의장(意匠)을 보이고 있는데, 안상 양측의 선이 연장되어 안상 내에 큼직한 꽃모양이 솟아 있는 고려시대 특유의 수법을 보이고 있다. 중대석은 한 개의 돌로 되어 있는데 남쪽면에는 석탑의 건립 연대를 알려주는 명문이 기록되어 있다. 상대석 역시 한 장의 판석으로 조성되었는데, 윗면은 평평하고 아랫면은 사선형으로 깎았다.

상층 기단은 이 석탑에서 가장 특색 있는 부분으로, 네 귀에 하나씩 모두 네 마리의 원각상 사자를 배치하고 머리로는 갑석을 받치도록 하였다. 중심부에는 지권인(智拳印)을 결한 비로자나불좌상(毘盧舍那佛坐像) 1구를 안치하였다. 이러한 양식은 바로 통일신라시대의 화엄사 사사자 삼층석탑(華嚴寺四獅子三層石塔)을 모방한 것으로서, 이 밖에도 몇 기의 탑이 더 전해지고 있다.

상층 기단 갑석은 평박(平薄)한 1매의 판석으로 만들어졌는데 하면은 하층기단 갑석의 하면에서와 같이 완만한 곡선을 이루고 있으나, 그보다 더욱 얕게 하여 부연을 표시하였고 중앙의 비로자나불좌상 머리 위에는 연화문을 도드라지게 조각하였다.

상층 기단 갑석의 상면에는 방형의 16판복련(十六瓣覆蓮)이 둘려 있는 높은 연화문대(蓮華文臺)를 마련하고 탑신부(塔身部)를 받치고 있는데, 이것 또한 고려시대 석탑에서 볼 수 있는 특색이다. 연판(蓮瓣: 연꽃의 잎)은 복엽복련(複葉覆蓮: 꽃부리가 아래로 향한 중첩된 연꽃무늬)으로 꽃잎 안에는 아무런 조각을 더하지 않았다.

탑신부는 이 복련대 상면에 조각된 1단의 각형 받침 위에 놓였으며, 탑신과 옥개석이 각기 1석으로 조성되었는데 현재는 5층 탑신까지만 남아 있다. 초층탑신은 다른 탑신석에 비하여 유난히 크고 높으며 2층부터는 급격히 체감되었다. 각 층 탑신의 양식은 각 면에 양쪽 우주가 새겨진 것 등이 일반형과 같다.

옥개석은 4층까지 남아 있는데 전체적으로 매우 평박하며 각 층 하면에 표현된 3단의 옥개받침도 매우 낮다. 추녀는 전각(轉角)에 이르러 크게 반전(反轉)되었고, 따라서 낙수면의 경사는 극히 완만하여 우동(隅棟: 탑 옥개석의 귀마루)에서는 거의 수평을 이루고 있다. 상륜부는 결실되었다.

의의와 평가

이 탑은 상층 기단부에 우주 대신 네 마리의 사자를 배치한 기발한 착상이 돋보이는 탑으로 화엄사 사사자 삼층석탑을 계승한 고려시대의 특수형 석탑이다. 각 부의 구조와 양식, 그리고 조각수법 등에 있어 연대가 확실하여 다른 석탑의 건조 연대 추정에 기준작이 되는 탑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참고문헌

『탑파』(박경식, 예경, 2001)
『문화재대관』4 보물2(한국문화재보호협회, 대학당, 1986)
집필자
정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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