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1년에 실명의 작자가 출가한 딸에게 지어준 친정아버지의 계녀가사이다. 2율각 1구의 336구로, 4·4조가 주조이다.
이 작품은 권영철(權寧徹)이 경상북도 의성군에서 수집하여 공개된 산격댁의 필사본인데, 일명 ‘사친곡(事親曲)’으로도 불린다.
“세ᄌᆡ 신유요/시유 삼츈이라”로 시작하여 “아ᄇᆡ의 졍곡이는/녜셰의 안셕이라/과히 살펴보고/일일이 ○받으면/ᄒᆡᆼ실ᄋᆡ 유익ᄒᆞ고/복녹을 누리리라.”로 끝맺는 이 작품의 내용은 친정 아버지가 시집살이하고 있는 딸에게 유교 예절에 따른 시부모 섬기기와 남편 받들기의 교훈을 적어 보낸 아버지가 지은 계녀가이다.
이 작품은 같은 이름의 이본이 있는데, 내용은 전혀 다르다. “세상 천지 만물 중에/사람밧게 ᄯᅩ 잇는가/여보시요 시쥬님/이내 말씀 들어보소.”로 시작하여 “회심곡을 업신여겨/선심공덕 아니하면/우마 배암 못 면하네.”로 끝맺고 있어서 불교가사 <회심곡>과 흡사한 내용의 사친가이다.
2율각 1구의 281구이며, 그 중 4·4조가 269구, 3·4조가 19구에 지나지 않아서 단조로울 만큼 율조가 잘 다듬어진 효도를 권한 작품이다. 지은이는 승려인 듯하고, 지어진 연대는 조선 말엽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