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향가(思鄕歌)’라 부르기도 한다. 2음보를 1구로 계산하여 전체 247구이며, 형식은 3·4조와 4·4조가 주축을 이룬다.
작품에 나오는 “셰ᄎᆞ 경신니요”와 “규쟝각 대제학의 뉵경 ᄉᆞᆷ공 ᄉᆞ양ᄒᆞ고”라는 술회와, 낱말과 표기법 및 잘 다듬어진 형식적 율조 등을 볼 때 지어진 연대를 1800년(정조 24)으로 잡을 수 있다.
내용은 시집살이하는 젊은 여인이 혼인한 뒤 한 번도 찾아뵈온 일이 없는 친정에 안부를 묻는 것으로, 전체를 4단으로 나눌 수 있다. 제1단은 봄이 되자, 친정이 그립고 돌아가신 어머님과 늙으신 아버님께 효도하지 못함을 한스러워한다.
제2단은 손위 친정올케와의 정의(情誼)와 형제·조카아이들에 대한 그리움을 읊고, 내세에는 남자가 되어 효도하고 싶음을 노래한다.
제3단은 아버지가 오시면 위로해 드리려고, 작년 봄에는 화초를 심었으나 오시지 않았고, 이웃마을까지 오셨던 당숙이 그냥 돌아간 이유를 자신이 여자인 탓이라고 하면서, 여자된 신세를 한탄하고 달의 신세를 부러워한다.
제4단은 아버님의 만수무강을 축원한다. 이 작품은 문안편지의 성격을 띠고 있으며, 이에 대한 답가인 올케의 「답사향곡(答思鄕曲)」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