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화에서 산이나 강, 나무와 돌 등의 자연경관과 함께 이를 향유하고 있는 인물은 자연에 대한 인간의 친화 관계를 나타내고 관자(觀者)의 감정이입을 유도하는 매체로 그려졌으며, 화중인물은 문인 사대부들의 이상형인 일인고사(逸人高士)가 주로 묘사되었다.
따라서, 화면형식에서는 고사인물화(高士人物畫)와 구분이 모호한 경우가 많다. 배경산수의 규모에 따라 소경(小景)산수인물화와 대경(大景)산수인물화로 구분되는데, 우리 나라에서는 소경산수인물화를 많이 그렸다.
산수화의 전개 과정에서 동양 특유의 자연관과 인생관에 바탕을 둔 화중인물의 비중의 증대에 따라 생성된 것으로, 남송(南宋)의 마화파(馬畫派)에 의하여 전통이 확립되었으며, 명대(明代)의 절파계(浙派系) 화가들이 즐겨 그렸다.
우리 나라에서 산수인물화가 그려진 것은 남송회화사료의 유입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그 성행은 조선 중기의 절파들의 유행과 더불어 시작되었다. 조선 중기 이경윤(李慶胤) 전칭의 ≪산수인물화첩≫과 김명국(金明國)의 ≪산수인물화첩≫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