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은 4음보 1행 기준으로 46행이다. 원제는 ‘소지라’로 되어 있다. 내용·용어·표기법 등으로 보아 조선 말엽 이후에 어떤 여인에 의하여 창작된 것으로 보인다.
출가하여 시집살이하는 여인이 시가어른과 친가어른들에게 친정의 경사스런 소식을 듣고 제발 한번 가볼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달라고 청원한다는 뜻에서 ‘소지(所志)’라는 제목을 사용한 것이다.
현재 이와 같은 ‘소지’라는 말이 덧붙여진 가사작품으로는 미인을 허급해달라고 하느님께 탄원한 「미인허급소지(美人許給所志)」와 늙지 않도록 백발을 막아달라는 뜻을 하느님께 탄원한 「백발소지(白髮所志)」 등이 있다.
내용은 남녀가 유별하게 자라나서 여자는 출가외인으로 친척과 이별하였는데, 고향소식을 듣고 가보고 싶으니 어른들은 여인들의 소원을 들어 동류들이 서로 만나게 허락해달라는 것이다. 베껴쓸 때의 잘못인 듯 율조가 매우 흐트러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