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및 인근 지역의 궁궐지·사찰 및 기타 유적을 유람하며, 그 경관과 그 곳에서의 소회를 기록한 글이다. 1485년(성종 16) 9월 7일부터 18일까지 11일간의 일을 기록하였다. 『추강집(秋江集)』 권6 잡저에 수록되어 있다.
이 글은 개성지역의 역사유물 및 그것에 얽힌 사화를 풍부하게 담고 있어, 개성의 지역적 특수성을 살펴보는 데 있어 긴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특히, 정몽주(鄭夢周)의 유적지나 채홍철(蔡洪哲)이 지었다고 하는 중화당·만월대 등에서는 고려시대에 대한 회고적 감상이 강하게 나타나 있다.
작자가 남달리 고려시대의 역사유물에 애착을 가지고 있다는 면에서, 이 작품은 단순히 보고 들은 것을 적은 기행문으로서의 차원을 넘어 작자의 역사의식을 살펴볼 수도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