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분권 1책(목록에는 구분이 없으나, 부록 앞에는 권지이(卷之二)라 표기되어 있다). 목판본. 1845년(헌종 11) 10대손 학조(學祖)와 무성(武聖)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유치명(柳致明)의 서문과 권말에 무성의 발문이 있다.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세계도(世系圖) 1편, 시 1수, 부(賦) 1편, 소(疏) 3편, 찬(贊) 1편, 제문 1편, 의(疑) 1편, 논(論) 1편, 책(策) 3편, 부록에는 사우증유(師友贈遺) 4수, 만사 2수, 행장 1편, 묘갈명 1편, 상량문 2편, 봉안문 1편, 축문 1편, 중수상량문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청참보우소(請斬普雨疏)」 3편은 그가 관학생(館學生)으로 있을 때 보우를 처참할 것을 청하여 올린 것으로, 고려 말의 요승들의 행패를 하나하나 지적한 뒤 지금 보우가 그 전철을 밟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으니 화란은 미연에 방지해야 된다고 강력히 주장한 글이다.
의(疑)는 “공자의 문장을 들어서 알지만, 공자가 말한 성(性)과 도(道)는 들어서 알 수 없다.”는 것을 해설한 것이다. 즉, 성인의 도는 무한히 깊고 학자의 자질은 천심(淺深)이 있기 때문에 성과 도를 깨닫는 정도가 다르므로, 공자의 드러난 행위부터 연구하면 그 성과 도를 말하지 않더라도 그 성과 도를 알 수 있게 된다고 설명한 글이다.
이밖에도 천문·지리·의약·복서(卜筮)를 설명한 책(策)이 있으며, 김천 출신의 유일(遺逸) 김시창(金始昌)의 학문을 찬미한 「정문찬(旌門贊)」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