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월관음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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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월관음도
수월관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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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의 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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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고려시대의 불화.
개설

비단 바탕에 채색. 세로 144.5㎝, 가로 82.7cm. 일본의 중요문화유산. 일본 시가현 쇼쥬라이고지[聖衆來迎寺] 소장.

내용

바위 위에서 반가좌한 관음보살의 자세 · 배경 묘사 · 선재동자(善財童子: 求道의 보살 이름) 등 전형적인 고려시대 수월관음도상을 갖춘 그림이다.

관음보살에 대해서 언급한 경전은 『법화경(法華經)』「관세음보살보문품(觀世音菩薩普門品)」과 『화엄경(華嚴經)』「입법계품(入法界品)」이 대표적이다. 『법화경』「관세음보살보문품」에는 관음보살이 팔난(八難)에 처한 중생을 구제하는 내용이 기술되어 있으며, 『화엄경』「입법계품」은 선재동자가 53선지식(善知識)을 찾아 깨달음을 얻어 가는 과정이 설해져 있다. 여기에 의하면, 한 거사가 선재동자에게 다음과 같이 언급한 내용이 있다.

“남인도의 엄곡(嚴谷)에 있는 바다에 면한 보타락가산(補陀洛迦山)에는 수많은 성현이 살고 있는데, 온갖 보배로 꾸며졌고 지극히 청정하며 꽃과 과일이 풍부한 숲이 우거지고 맑은 물이 솟아나는 연못이 있으며, 이 연못 옆 금강 보석 위에는 용맹장부인 관음보살이 결가부좌하여 앉아 있으면서 중생을 이롭게 하니, 너는 가서 모든 공덕을 물어보아라.” 수월관음보살도의 도상적 전거는 바로 이러한 장면 묘사에 있다고 하겠다.

관음의 신체는 경전에서 언급한 대로 용맹장부과 같은 풍만한 얼굴과 건장한 신체, 의젓한 자세로 표현되어 있어 다른 관음도에서 보다 남성적인 면이 느껴진다. 이러한 신체적 특징과 더불어 흰색과 담홍색이 두드러진 배색법은 1310년 김우문이 그린 수월관음도(金祐文筆 水月觀音圖, 일본 카가미진자[鏡神社] 소장)와 유사하다. 특히 치마와 베일의 끝단 등에 흰색의 사용이 두드러진다.

그러나 땅에 무릎을 꿇은 채 합장 예배하는 선재동자의 자세는 1323년 서구방이 그린 수월관음도(徐九方筆 水月觀音圖, 일본 센오쿠하쿠코칸[泉玉博古館] 소장)와 일본 간죠지[願成寺] 구장 수월관음도에서 찾을 수 있다.

이 관음도의 또 하나의 특징은 옷의 문양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고려의 관음상은 대부분 세밀한 귀갑문(龜甲文)이 새겨진 붉은색 치마[裳]를 입고 있다. 그러나 이 그림의 치마에는 무늬가 없어 예외적이다. 또한 투명한 베일에 수놓아진 원문(圓文)은 보통 1종류이다. 하지만 이 그림은 꽃잎을 3매 조합시킨 것, 연화의 꽃과 잎을 조합시킨 것, 당초를 역S자형으로 조합시킨 것 등 3종류의 원문이 사용되고 있어 특이하다.

풍만하고 의젓한 장자풍의 자태와 흰색과 담홍색의 조화에서 오는 은은한 화면에서 우아한 고려 불화의 분위기가 잘 느껴진다. 그리고 선재동자의 모습과 문양이 독특한 불화로 고려시대 수월관음도 중에서도 우수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제작 시기는 14세기 중엽 이후로 넘어가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참고문헌

『고려불화대전』(국립중앙박물관, 2010)
『찬란한 불교 미술의 세계 불화』(김정희, 돌베개, 2009)
『고려시대의 불화』(기쿠다케 준이치(菊竹淳一), 정우택, 시공사, 1996)
『고려, 영원한 미: 고려불화특별전』(삼성문화재단, 1993)
『한국의 미』7 고려불화(이동주 감수, 중앙일보사, 1981)
「高麗時代 水月觀音菩薩圖 圖像 研究」(조수연, 동국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5)
「高麗 水月觀音圖에 보이는 『40華嚴經』영향」(황금순, 『미술사연구』17, 미술사연구회, 2003)
「高麗 水月觀音圖像의 淵源에 대한 再檢討」(강희정, 『미술사연구』8, 미술사연구회, 1994)
「高麗時代の水月觀音圖について」(林進, 『美術史』102, 東京:美術史學會, 1977)
「水月觀音圖の成立に關する一考察」(山本陽子, 『美術史』125, 東京:美術史學會,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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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박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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