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추원에 소속되어 있었다. 중추원은 상 · 하 이중으로 조직되어 상층부인 추밀(樞密)은 재상으로서 군기(軍機) 등을 담당하였고, 승선은 그 하층부를 이루는 관원으로서 왕명의 출납을 맡았다.
승선은 왕명의 출납을 관장했는데, 군왕에게 올라가는 백관의 장계(狀啓) · 소문(疏文) 및 품달 사항 등은 이들을 거쳐야 했으며, 반대로 왕명이 하달될 때도 이들을 통해 행하였다. 이것은 단순히 행정적 · 의례적인 것이 아니라 왕지를 받으려고 할 때는 먼저 이들과 상의해 그 가부를 결정하고 서명을 한 뒤에야 상주할 수 있었다. 이렇게 품달여부의 결정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특별히 이들을 내상(內相)이라고도 하였다.
또한 왕명을 전선(傳宣)하는 임무도 맡았다. 전선은 사례에 따라 조지(詔旨)를 그대로 전달하기도 하였으나 대부분은 선유(宣諭)의 형태로 군왕의 의사를 대변하였다. 이 때 승선은‘한마디〔片言〕라도 감히 자발(自發)하지 못한다.’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다. 이러한 임무로 인해 용후(龍喉) 또는 후설직(喉舌職)이라고도 하였다. 또 왕의 측근이었기 때문에 간쟁(諫諍)이나 전주(銓注)에도 많이 관여하였다.
특히 무신집권 이후 정방(政房)이 설치되면서부터는 공식적으로 인사행정을 맡아 큰 권한을 행사하였다. 물론 정방의 승선과 중추원의 승선을 동일하게 볼 수 있는가라는 논의가 있었지만 크게 문제가 되는 것 같지는 않다.
승선은 직임이나 성격상 학식이 높고 언어가 분명하며 행실이 민첩, 단정한 인물에서 선발되었다. 그러므로 대개는 과거에 합격하고 가문이 좋은 사람이 임명되었으며, 명예롭고 장래가 보장되는 추요직(樞要職)의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