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판본. 작자가 김주희(金周熙)라는 주장도 있으나 자세한 고증이 요구된다. 1932년경상북도 상주의 동학 본부에서 국한문 혼용본 및 국문본 2종으로 간행되었으며, 『용담유사(龍潭遺詞)』 권13에 수록되어 있다. 이 작품은 「오행시격권농가(五行時格勸農歌)」와 「사시조화풍(四時造化風)」의 두 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오행시격권농가」는 2음보 1구로 총 172구의 장편 가사다. 음양오행의 조화로 춘하추동의 사계절이 때맞추어 운행됨을 노래한 뒤 세상 사람들에게 시운(時運)을 깨달아 천리(天理)를 따를 것을 주장하고 있다. 그 다음 농사를 예로 들어 때맞추어 농사에 힘쓰는 사람, 농사에 아예 마음이 없는 사람, 운수를 의심해 때를 놓치는 사람, 그리고 농사짓는다면서 산타령이나 부르며 노는 사람 등이 있음을 들고, 때를 잃지 말고 농사에 힘써야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농사 때를 모르면 책력을 보아 농사를 짓듯 스승의 교훈을 따라 시행하고 천리를 따를 것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마지막에는 수운(水雲)-청림(靑林)으로 도통(道統)이 이어짐을 밝히면서 스승의 교훈에 따라 힘쓸 것을 당부하고 있다. 매우 긴 장편 가사지만 전체적인 구조에서는 다소 짜임새가 있는 작품이다.
「사시조화풍」은 2음보 1구로 총 28구의 매우 짧은 가사로, 4·4조가 중심이나 변조가 있다. 내용은 천지도수가 시운에 따라 변하는 이치를 잘 살펴보면, 곧 흥왕하는 봄 시운이 돌아올 것이므로 때를 맞추어 실수 없이 인생을 살아가자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