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은 4음보 1행을 기준으로 모두 163행이다.
작자 이씨는 예조판서 이지억(李之憶)의 차녀로 유성룡(柳成龍)의 8세손인 유사춘(柳師春)에게 출가하였으며, 초계문신(抄啓文臣) 유태좌(柳台佐)의 어머니이다.
이 가사는 이씨가 58세 때 안동 하회(河回)에서 지은 것으로, 맏아들 태좌와 큰조카 상조(相祚) 형제가 동년동학(同年同學)으로 함께 과거에 급제함에, 정조가 장질을 인견(引見)하고 이 성사(盛事)와 아울러 유성룡의 음덕(陰德)을 기려 제문을 지어 승지 이익운(李益運)으로 하여금 치제(致祭)하게 하자, 그날 즉석에서 이 노래를 지었다고 한다.
내용은 제사상에 오른 제물로 시작하여, 자신이 과거에 고생하던 경위, 고진감래(苦盡甘來)의 소회, 치제의 광경, 두 신은(新恩)이 문에 이르는 행차의 모습 등을 노래한 다음, 끝으로 국태민안과 이 영화가 만대까지 유전하길 기원하고 있다.
제목에 쓰인 ‘쌍벽’은 과거 급제한 두 형제의 준수하고 출중함이 서로 백중함을 칭찬한 것이다. 이 가사는 구성의 일관성, 뛰어난 조사(措辭), 유려한 문장 등에 있어, 규방가사 중 수작으로 꼽힌다.
또한, 대부분의 규방가사가 작자와 연대가 미상인 데 비하여, 「쌍벽가」는 작자와 연대가 잘 알려진 작품이며 연대가 가장 오래된 작품이라는 점에서 자료적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