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서울특별시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함경도 지방에서 서울 남산의 경봉수(京烽燧)로 이어지는 제1봉수로의 마지막 봉수이다.
봉화대가 있는 봉화산은 표고 137.9m로 높은 산은 아니지만 주변에 큰 산이 없어 봉화를 올리면 눈에 잘 띄는 조건을 가지고 있다. 이곳에서는 북쪽으로 불암산과 양주 방면, 동쪽으로 아차산 능선, 남쪽으로는 장안평과 한강 일원, 서쪽으로는 남산 일대가 잘 조망된다.
아차산 봉수는 지금까지 아차산성 정상부에 있었다는 견해가 있어 왔으나, 『대동여지도』나 조선시대 읍지의 지도에 나타난 아차산봉수의 위치는 아차산 서쪽에 있어 그 위치가 현재의 봉화산 일대임이 확인되었다.
그리고 『세종실록』「지리지」에는 “가구산은 양주부의 남쪽에 위치해 있는데 북쪽으로는 대이산과 서쪽으로는 도성의 목멱(지금의 남산)에 이어진다.”는 기록이 있어 봉화산의 원지명이 가구산이었으며, 이미 세종 때부터 봉수대가 있었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아차산봉수는 북으로 대이산에 응하고, 서쪽으로 도성의 목멱(남산) 제1봉에 응한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아차산봉수는 조선시대 서울로 이어지는 5개로의 봉수로 가운데 제1로의 제1횃불 길목에 속하며, 북쪽으로는 대이산(한이산)에서 연락받아, 서쪽으로 남산 봉수에 연락을 주는 구실을 했던 중요한 봉수였다.
현재 봉화산 정상부에는 본래의 불을 피워 올렸던 연대시설은 전혀 남아 있지 않다. 기록에 4개의 발화하는 석축대 시설이 있었다고 한 점으로 미루어 보아, 후대에 모두 파괴된 것으로 보인다. 봉화산 정상 바로 아랫부분에 봉화산 당제(堂祭)를 준비하는 민가가 한 채 있는데, 그 한쪽 기단부를 이루는 곳에 길이 20m, 높이 1m 정도의 석축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