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1책. 활자본. 1931년 6대손 윤기(胤基)가 편집, 간행하였다. 서문은 없고, 권말에 윤기의 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권1에 부(賦) 7편, 표(表)·의(義) 각 1편, 시 112수, 권2에 봉사(封事) 1편, 소·책(策) 각 2편, 논(論) 4편, 서(書) 13편, 잡저 1편, 권3에 설(說) 6편, 서(序) 18편, 기(記) 8편, 발(跋) 6편, 고시(告示)·명·잠(箴) 각 1편, 권4에 행장 4편, 가장 1편, 제문 12편, 뇌(誄)2편, 사(辭)·묘갈명·묘갈기 각 1편, 묘표 6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남초봉사(南草封事)」는 담배의 전래 시기와 그 해로움을 논한 글이다. 남초는 남방의 요초(妖草)로서 담방귀(淡芳鬼) 또는 담파괴(痰破塊)라고도 부르는데 선조 임진년에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왔다고 설명하였다. 신농씨(神農氏)도 맛보지 않고 시서나 백가서에도 기록되지 않은 담배를 기름진 논밭에 재배해 성균관과 사학(四學)의 유생들까지도 피우니, 이는 나라가 망할 징조라며 담배 재배의 금지를 건의하였다.
「평안도변무소(平安道卞誣疏)」는 당시의 암행어사 여필희(呂必禧)가 평안도의 풍속을 오랑캐나 금수(禽獸)에 비유, 서계(書啓)를 올린 데 대한 변무(辨誣)의 글이다. 책 가운데 「병거전정집책(兵車田政執策)」은 문란해진 병제(兵制)와 전정(田政)의 개혁을 주장한 글이다.
이밖에 「조석설서(潮汐說序)」에서는 달의 정기가 물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달이 차고 이지러짐에 따라 조석이 생긴다는 포박자(抱朴子)의 설과, 물은 땅의 혈맥(血脈)이 되기 때문에 물의 진퇴에 따라 조석이 생긴다는 왕극형(王克衡)의 설을 부정하였다. 그 대신에 64괘(卦)로 풀이한 학설에 동조하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이 글은 조수설(潮水說) 연구에 참고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