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분권 1책. 필사본. 저작연대는 확실하지 않으나 대략 1680년(숙종 6)경으로 추정된다. 권두와 권말에 각각 저자가 쓴 서문과 발문이 있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이 책은 건구오(乾九五)에서 미제육오(未濟六五)까지 28개 효사(爻辭)와 그에 대한 해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술내용에 대한 예를 들면 「건구오」의 경우 ‘비룡재천이견대인(飛龍在天利見大人)’이라는 효사를 먼저 소개하고 이에 대한 해설로 성인이 천자(天子)의 위치에 올라 천도(天道)를 행하게 될 점괘라는 것과 변화를 부려 만물에 혜택을 주고 대인(大人)과 현인(賢人)을 만나게 될 상(象)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28개 효사에 대한 해설이 모두 이와 같은 식으로 구체성을 띠고 있다.
서문에 따르면 이 책의 제명에 ‘규반(窺斑)’이라 붙인 것은 “대통 구멍으로 표범을 보면 표범 털 무늬의 한 반점만을 본다(管中窺豹 時覩一斑).”는 말에서 취한 것이라고 하였다.
또한, 『주역』은 총 384효로 되어 있으나 각각 쓰임[用]이 다르며 한 가지로만 해석할 성질의 것이 아니므로 다만 임금의 지위에 가장 적합한 효사인 각 음양괘의 5효 28개 항목만을 뽑아 해설하게 되었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저술함에 있어 당시 거유인 허목(許穆)에게 의심나는 것을 물어 질정(質正)하였던 것 같다. 권말에 수록된 발문에 이와 같은 경위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