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연곡사 삼층석탑 ( )

구례 연곡사 삼층석탑 후측면
구례 연곡사 삼층석탑 후측면
건축
유적
문화재
전라남도 구례군 토지면 연곡사에 있는 남북국시대 통일신라 시기에 화강암으로 조성한 3층 불탑. 보물.
정의
전라남도 구례군 토지면 연곡사에 있는 남북국시대 통일신라 시기에 화강암으로 조성한 3층 불탑. 보물.
개설

1963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연곡사 일주문을 지나 왼쪽에 위치해 있다. 화강암을 이용해 만든 석탑으로 통일신라시대 전형적인 양식이나 기단부가 2중이 아닌 3중 기단을 지니고 있다. 탑신부는 삼층을 유지하고 있으며 상하층 탱주가 1:1인 소형탑으로 9세기 후반 양식을 보여준다.

역사적 변천

연곡사는 화엄사의 말사로 정유재란 때 소실된 것을 복원하였으나 구한말 의병의 본거지로 병화를 입었고 한국전쟁 때 폐사되었다가 이후 복원되었다. 탑은 일주문을 지나 법당이 위치한 석축 하단부 서쪽에 위치해 있어 일반적인 배치에서 벗어나 있다. 석탑에 대하여 알 수 있는 문헌 등은 남아 있지 않다. 이 석탑은 3층 옥개석이 땅에 떨어져 있었던 것을 1967년 1월 해체수리 후 복원되었다. 이때 상층기단 자연판석 위에서 높이 23.5㎝ 가량의 동조여래불상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내용

석탑은 전형적인 이중기단 석탑양식에 하나의 기단을 추가하여 전체적으로 3중의 기단부를 지니고 있다. 하층기단은 면석과 갑석으로 이루어졌는데, 면석은 귀틀석과 판석을 이용한 8매로 구성되었다. 갑석은 총 6매로 상면에 각출된 괴임이 없다. 중층기단은 저석과 면석이 1돌로, 동서면에 2매씩, 남북면에 1매씩 ‘H’자형으로 결구되었다. 모서리에는 모두 우주가 있고 중앙에는 1주의 탱주를 새겼다. 갑석은 3매로 하면에는 부연이 없고 상단 중앙에 호각형의 2단 받침을 각출하여 상층면석을 받치고 있는데, 호형받침에 비해 각형받침은 매우 낮다. 상층기단의 면석은 남북면 좌우에 우주가 있는 면석을 놓고 동서면 중앙에 1주의 탱주를 지닌 면석을 넣은 판석으로 결구되었다. 갑석은 1매로 하단에 각형 부연이 있고 상단에는 각형 2단 받침으로 탑신을 받치고 있다. 갑석은 단부쪽으로 완만한 경사를 주었고 모서리에 합각선이 뚜렷하다.

탑신부는 탑신석과 옥개석이 각각 1매씩 총 6매로 구성되었다. 탑신석은 모두 모서리에 우주를 새겼으며 문비 조각 등의 장식은 없다. 옥개석은 모두 하단에 4단의 층급받침을 주었으며 상단에는 낮게 1단의 각형받침을 두어 위층 탑신을 받고 있다. 옥개석의 처마는 수평을 이루다가 전각부에서 경쾌한 반전을 보이고 있다. 전각부의 모서리 좌우에 1개씩의 풍경공이 남아 있다. 상륜부는 모두 결실되었고 현재 반구형의 부재가 올라가 있으나 원래 상륜 부재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특징

이 석탑은 이중기단에 삼층의 탑신을 지닌 전형적인 신라석탑 양식에 하나의 기단이 추가된 매우 독특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시대의 하강에 따라 신라석탑에서 가장 큰 변화가 나타나는 것이 기단부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석탑은 별도의 장대석으로 기단을 높이거나 탑구를 두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 탑과 같이 별도의 기단부를 형성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 같은 독특한 기단의 구성을 신라시대 조탑경(造塔經)으로 쓰인 『무구정경(無垢淨經)』의 영향으로 보기도 한다.

의의와 평가

이 석탑은 전체적인 크기나 가느다란 비례 감각에 있어 9세기 후반 신라석탑 양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별도의 기단을 추가하여 3중기단을 형성한 것은 소형화를 추구하는 신라하대 석탑의 경향을 엿볼 수 있으며 나아가 당시 조탑경과 탑의 외관변화를 유추해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참고문헌

『전라남도의 석탑』Ⅰ(국립문화재연구소, 2005)
『탑』(강우방·신용철, 솔 출판사, 2003)
「신라 불탑에 있어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의 영향」(신용철, 『불교학연구』23, 불교학연구회, 2009)
「한국 삼중기단석탑의 출현과 전개에 관한 시고」(홍영호, 『문화사학』10, 한국문화사학회, 1998)
집필자
신용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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