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강원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이 태실은 정조가 탄생한 이듬해인 1753년(영조 29) 영월읍 정양리 계족산(鷄足山)에서 흘러내린 봉우리에 조성되었고, 1800년 가봉하고 태실비를 세웠다.
1929년 조선총독부에서 태실의 관리가 어렵다는 구실로 전국의 태실을 경기도 고양 서삼릉으로 옮기니 정조대왕태실에서도 태항아리를 꺼내갔다. 6.25전쟁 이후 석회비료광산의 개발로 파괴 · 매몰되었던 것을 1967년 수습하여 영월읍내 금강공원의 KBS방송국 안으로 옮겼다.
현재 이곳에는 태실석함 등 태실조성에 사용된 석재와 태실비가 있고, 본래 태실이 있던 정양리에도 일부 석재들이 남아 있다. 태실비는 귀부와 이수를 갖추고 있는데, 귀부는 귀갑문(龜甲紋)과 하엽문(荷葉紋)으로 장식하였고, 이수는 쌍룡을 양측면에 배치하고 그 사이에는 운문을 채웠다.
비신은 이수와 동일한 석재로 만들었는데, 전면에는 “정종대왕태실(正宗大王胎室)”, 후면에는 “가경육년십월이십칠일건(嘉慶六年十月二十七日建)”이라고 새겨져 있다. 비의 총높이는 232㎝, 비신은 높이 108㎝, 폭 52㎝, 두께 30㎝이다. 1999년에 당초의 태실 위치로 복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