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원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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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원전해
옥원전해
고전산문
작품
조선 후기에 지어진 작자 미상의 고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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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 후기에 지어진 작자 미상의 고전소설.
내용

5권 5책. 한글필사본. 원본은 규장각에 있다. 이 소설은 「옥원재합기연」의 후속편으로, 규장각 소장의 「옥원재합기연」과 마찬가지로 온양정씨(溫陽鄭氏)와 손자며느리에 의하여 필사되었다.

「옥원전해」의 각 권 끝에는 간지(干支)로 표시된 필사기가 있고, 필사기 다음이나 표지 속면, 혹은 판본 천두(天頭)에 해당하는 부분에 첨기(添記)가 있다.

이 기록들로 볼 때, 이 소설은 경술년에서 병진년까지 필사되었고, 주요 필사자는 온양정씨 정경부인과 기계유씨(杞溪兪氏)이다.

규장각 소장 「옥원재합기연」은 필사기·첨기·배접지 등의 기록으로 볼 때, 정조 10년 병오(1786)에서 정조 15년 신해(1791) 사이에 필사되었으며, 「옥원전해」는 정조 14년 경술(1790)에서 정조 20년 병진(1796) 사이에 필사되었음이 확인된다.

또한, 이면백(李勉伯)의 『대연유고(岱淵遺稿)』에 있는 「행호조판서이공묘갈명(行戶曹判書李公墓碣銘)」과 『전주이씨덕천군파보(全州李氏德泉君派譜)』 등의 기록을 통해, 온양정씨는 전주이씨 덕천군파 제22대손인 영순(永淳)의 부인임을 알 수 있다.

온양정씨는 영조 1년 을사(1725)에 태어나서 정조 23년 기미(1799) 4월 6일에 사망하였다. 필사를 도운 사람은 셋째며느리 반남박씨(潘南朴氏), 큰아들 면항(勉恒)의 큰며느리 기계유씨, 3남 면긍(勉兢)의 큰며느리 해평윤씨(海平尹氏) 등이다.

「옥원전해」나 「옥원재합기연」은 본래 실명씨의 규방부인이 지은 것으로 추측된다. 규장각본 「옥원재합기연」 권21 끝의 첨기를 볼 때, 「십봉기연」(옥원재합기연의 후속편), 「명행록」·「비시명감」·「신옥기린」 등도 그 규방부인이 지은 듯하다.

규장각본 「옥원전해」에는 반탄거사 서문이 본문 앞에 붙어 있다. 반탄거사는 「옥원재합기연」의 남주인공인 소세경(蘇世卿)과 인척이자 동년(同年)으로 설정되어 있는 인물이다. 「옥원전해」의 반탄거사서는 그 자체가 하나의 허구이다.

이 서문에 따르면, 「옥원재합기연」은 본래 낙양의 감생(監生) 이과가 소세경의 장인인 이원의의 집 옛노비에게서 소세경·이현영의 기연담(奇緣談)을 듣고 지은 「원앙기」를 토대로, 석도첨이 개작하고 소식(蘇軾)의 아들 소과(蘇過)가 윤색하고 제목을 바꾸어 이과에게 다시 보내어 유포시킨 것이라 한다.

『옥원재합기연』은 누나 이현영 부부 및 남동생 이현윤 부부의 결연담(結緣談)이다. 이에 비해, 『옥원전해』는 남동생 이현윤 부부의 이야기가 중심이다.

첫머리에서는, 반탄거사라는 가공의 인물이 ‘옥원앙’의 유래 및 소세경과 이현영의 기연(奇緣)을 서술하고, 전편인 『옥원재합기연』이 파한서(破閑書)로 유포된 경위를 밝혔다. 그 뒤 다음과 같은 줄거리가 전개된다.

이현윤이 입신양명하여 황실의 총애를 독차지하지만 이현윤 부자는 직첩을 사양한다. 그리고 이현윤과 경빙희의 부부불화는 심각한 상태이다. 이현윤은 경빙희에게 흠복하면서도 빙공 경상서가 가친을 경멸하고 있다는 선입견 때문에 부인에 대한 사랑이 식어버리곤 한다.

경상서도 사위 이현윤이 신혼 중에 처가에게 냉담한 태도를 보인 것에 분노하여 사돈과 사위를 미워한다. 결국, 경빙희가 혼절하여 병을 얻었는데, 이것이 모두 사위 탓이라고 하자, 이현윤은 도리어 장인의 편협함을 냉소한다.

이현윤의 부모는 아들 부부의 불화를 우려하여, 모친은 금슬을 해치는 원귀를 쫓을 푸닥거리를 하자고까지 한다. 마침내 이현운은 경빙희에게 사속(嗣續)이 급하다고 설득하여 부부가 일시적으로 화합한다. 그러나 경상서와 사돈 이원의는 여전히 대립한다.

이 때 경상서가 사돈 이원의의 전일 비행(非行)이 적힌 『옥원재합기연』을 기롱거리로 삼으려고 본인에게 갖다주니, 이원의는 수치심이 발하여 식음전폐하다가 낙향한다. 이현윤은 장인에 대한 증오심이 극에 달하여 장인을 ‘이적지족’으로 몰아 문전박대하고, 경빙희까지 출거(出去)시킨다.

이원의는 낙향하려다가 사돈인 소공과 사위 소세경의 만류로 환가하고, 자부(子婦)가 축출된 사실을 알고는 자식의 패륜행위는 모두 자기 탓이라고 자책하며 칩거한다. 이현윤이 석고대죄하고 경빙희도 대죄하지만 이원의는 자식을 용서하지 않는다.

이렇게 되자 소세경 부자가 찾아와 이원의에게 아들을 용서하라고 종용하고, 경상서도 사죄하면서 부자간의 화해를 중재한다.

마침내 이원의는 아들 부부를 처가에 췌거(贅居 : 처가에 덧붙여 삶. 처가살이)시켜 장인 부부에 대한 예를 회복하게 하고, 부부단합도 이루도록 한다. 경빙희는 지옥에 끌려가 인과응보로 죽음의 위기에 이르는 삼일대몽(三日大夢)을 꾸고는 자신의 행위를 반성하고 이현윤을 이해한다.

산모인 경빙희와 태아가 사경을 헤매자 소세경이 의술을 발휘하여 모자를 구한다. 이원의는 손자를 얻고 아들 부부를 다시 귀가시켜, 이로써 가문의 화합이 완전히 이루어진다.

의의와 평가

「옥원전해」는 소설 「옥원재합기연」을 빌미로 사건이 전개되는 특이한 구조를 띠고 있다. 주제면에서는 여성에 대해 순종의 덕목을 강요하는 진부함을 보이고 있다. 「옥원재합기연」은 전반부의 소세경과 이현영의 기연을, 이현영의 아버지인 이원의의 악행과 연관시켜 복잡한 전개를 만들어내어 성공을 거두었다.

이에 비해, 「옥원전해」는 이현윤과 경소저 사이의 심리적 갈등에 초점을 맞추어 심리묘사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규장각본 「옥원전해」 권5 뒤에는 기계유씨의 필적으로 보이는 첨기가 붙어 있다. 이 첨기는 「옥원전해」를 읽고 난 독후감이라고 할 수 있다.

“……행혀 구가(舅家) 듕은(重恩)으로 깁흔 휵애(畜愛)를 밧자오니 소망(所望)의 과분하고 평생 소원이 족하거든 겸하여 외람이 군자(君子)의 신(信)을 의(依)하여 부자의 후은(厚恩)과 자녀의 자미(慈味) 가자시니 그 무어시 부족하리오. 이 뉘덕인고 우리 조상부모님 은덕이 아니고 뉘덕이리.”

이 글에는 가문의 화합과 번영을 기원하는 뜻이 잘 나타나 있다. 이것은 조선 후기의 가문소설을 읽는 독자들의 공통된 소망이었으리라 생각된다.

참고문헌

『조선조 기봉류소설 연구』(양혜란, 이회문화사, 1995)
「낙선재본소설의 선행본에 관한 일고찰: 온양정씨필사본 옥원재합기연과 낙선재본 옥원중회연과의 관계를 중심으로」(심경호(沈慶昊), 『정신문화연구』38,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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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심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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