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는 지봉(智峯). 경기도 양주 출신. 삼각산 도선사(道詵寺)에 출가하여 인파(仁坡)의 제자가 되었고, 효인(孝仁)의 법맥을 이었다.
산야에서 지낼 때는 반드시 물을 걸머지고 다니면서 목마른 사람에게 나누어 주었다고 전한다. 어느 때 대원군(大院君)이 물 한 잔을 마시고 참서직(參書職)을 증직하였으나 사람들이 칭호하지 않았다.
얼마 뒤 다시 지봉판서(智峯判書)라 호칭하고 한 잔의 물을 취하였으므로 이때부터 사람들이 다 지봉판서라 호칭하였다. 표충사총섭(表忠祠摠攝)·적멸궁총섭(寂滅宮摠攝)을 역임하였으며, 표충사를 중창한 뒤 입적하였다. 제자로는 운구(雲句)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