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목활자본. 1909년 방후손 인휘(寅暉)가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김소락(金紹洛)의 서문이 있고, 권말에 심발(沈撥)과 인휘의 발문이 있다.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에 시 71수, 권2에 서(書) 4편, 잡저 2편, 제문 3편, 부록으로 행장·만사·기(記) 등이 수록되어 있다. 이 중 시에는 증별(贈別)·차운류가 많다. 대개 자연적인 삶을 읊은 것으로 초일(超逸)한 기풍을 느끼게 한다.
「우음(偶吟)」은 우주 안의 삼라만상이 모두 천지조화로 이루어짐을 구가하고 고산유수(高山流水)와 청풍명월의 자연을 음미한 작품이다. 잡저의 「상방백품목(上方伯稟目)」은 지방수령에게 당시 교육제도의 개선책을 건의한 글이다.
「한거문답(閒居問答)」은 어느 과객과 우연히 만나 대화하는 가운데 인간세태에 대하여 주고받은 말을 기록한 것으로서, 철학적인 논리가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