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은 4음보 1행을 기준으로 모두 30행이다.
내용은 백운산(白雲山) 구곡(九曲)을 정상 신선경에 이르기까지 차례로 노래한 것이다.
이 작품은 경상북도 봉화지방에서 수집된 필사본으로, 순한글로 되어 있어서 규방가사작품으로 보기 쉽지만, “쉬지안는 ㅤㅊㅕㅇ유셩은 장부용감 도두오다.”라는 구절이나 그 밖에 내용으로 보아 남자가 지은 것임을 알 수 있다.
그 형식은 다른 가사작품과는 달리 10수로 된 연시조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연시조로 볼 때에는 역시 각 수의 독립성이 미약하며, 특히 매 종장에 해당하는 구절의 음수율에 있어서 시조적인 특징이 거의 사라지고 연속체로서의 가사형식에 융해되어버린 느낌이 강하다.
“백운산 별유쳔에 신션니 모여스니, 죽장망혜 ○는 손님 허랭하다 방심말고, 심쳔신한 구곡샹을 압해보고 차자오소.”를 서사(序詞)로 하여, 일곡은 광석진, 이곡은 연곡, 삼곡은 와연, 사곡은 갈평전, 이곡은 사기곡, 육곡은 북창동, 칠곡은 고봉조, 팔곡은 석간곡, 구곡은 초당 등 9곡을 차례로 들어 각 곡의 경관과 산정에 이르기까지의 등산행로를 정연하게 읊어 나갔다.
그리하여 마지막 구곡에서 “구곡산 일초당에 탄금셩 꿈을 깨니, 해쳔일ᄉᆡᆨ 너른곳에 백일홍 발갓구나. 산졍 슈유곳 임셩소요 하노매라.”라고 하여 산정(山頂)의 초당(草堂)에서 해천일색(海天一色)의 경관을 즐기는 쾌연한 심경을 노래하였다. 이 노래는 연시조와 가사의 융합된 형식을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되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