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앙도(鴛鴦圖)』는 1908년 이해조(李海朝)가 지은 신소설이다. 1908년 2월 13일부터 4월 23일까지 『제국신문』에 연재되었고 같은 해 중앙서관에서 단행본으로 발간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뉘어 있다. 전반부는 양덕군수 민씨의 아들 말불과 조 감사의 딸 금쥐의 꾀로 두 집안이 선대의 원한을 풀게 되며, 말불과 금쥐가 정혼하기에 이른다는 내용이다. 후반부는 역적 혐의로 몰락한 조 감사의 딸 금쥐가 고난 끝에 말불과 혼인하게 되고 조 감사를 구원하여 하와이로 망명한다는 내용이다.
이 작품은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누어 내용을 살펴볼 수 있다. 전반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평안도 양덕군수 민씨는 벼슬길에 들어온지 30여 년만에 군수가 된 인물이다. 민 군수는 군수 도임 7∽8개월 만에 4∽5대 전 선대에서 원한이 있던 조 판서가 평안감사로 부임하자 불안에 떨게 된다. 조 감사 또한 집안 간의 원한을 잊지 않고 민 군수를 벼르고 있다. 이러한 두 집안의 오랜 원한 관계는 서로를 곤란에 처하게 만들지만, 이러한 상황은 민 군수의 아들 말불과 조 감사의 딸 금쥐의 계책과 지혜로 인해 모두 해결된다. 민 군수와 조 감사는 마침내 선대의 원한을 풀고 말불과 금쥐를 정혼시키기에 이른다.
후반부는 말불과 금쥐가 정혼한 후 8년 뒤의 이야기이다. 조 감사는 아우의 역적 혐의로 인해 서울로 압송되어 옥에 갇히고 금쥐는 그 충격으로 기절을 하지만 조 감사에게 은혜를 입은 안경지에게 구원된다. 안경지가 무역을 위해 집을 비우자 금쥐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던 경지의 처는 금쥐를 해주 본관 딸 혼인에 같이 보낼 주1로 팔아버린다. 해주 본관은 우연히 금쥐가 주2인 조 감사의 딸인 것을 알게 되어 친딸과 같이 보살핀다. 해주 본관은 금쥐가 말불과 정혼한 사이라는 것을 알고 금쥐를 말불과 혼인시킨다. 집으로 돌아온 안경지는 그간의 사실을 파악한 뒤 부인을 내쫓고 조 감사 주3를 하고, 말불이는 안경지와 계책을 세워 주4을 매수하여 조 감사를 석방시킨다. 말불과 금쥐는 조 감사와 하와이로 가 15년을 작정하고 나라를 위해 공부에 매진한다.
『원앙도』는 전반부와 후반부가 뚜렷하게 나누어진 작품이다. 전반부는 갑오경장 이전 평안도를 배경으로 주인공인 말불과 금쥐가 각각 11세와 10세 때의 이야기이다. 후반부는 황해도와 서울을 배경으로 하며 전반부에서 8년이 지난 후의 일을 다루고 있다. 이 작품은 이러한 전체 서사 중 몇몇 대목을 전대 이야기에서 가져왔다는 특징이 있다.
전반부 내용 중 조 감사가 민 군수에게 선대의 원한을 갚기 위해 진상 파악이 어려운 살인 사건의 해결을 맡기고 민 군수는 이를 아들 말불의 지혜로 밝혀내는 대목이 있다. 이는 「범인을 찾아낸 어린 판관」의 이야기 화소를 옮겨온 것이다. 또한 후반부의 조 감사 집안이 몰락하여 금쥐가 안경지에게 구원을 입고 지내다 안경지 처에 의해 해주 본관집 교전비로 팔려가는 대목은 명나라 단편소설집 『금고기관(今古奇觀)』 중 「양현령경의혼고녀(兩縣令競義婚孤女)」를 번안하여 덧붙인 것이다.
이해조는 1900년대의 현실을 작품 속에 반영해왔는데 『원앙도』 속 현실은 1890년대 이전으로 후퇴되어 있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갑오경장을 중심으로 경오경장 전후의 정치 현실에 대한 비판과 불신, 체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따라서 이 작품은 갑오경장 전후의 급변하는 정치 현실을 리얼하게 담아낸 소설로 경오경장 전 시대에 대한 작가의 비판적 시선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