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요(儀式謠)는 여러 가지 의식을 치르는 과정에서 부르는 노래이다. 구연 목적 및 상황에 따라 세시의식요(歲時儀式謠), 장례의식요(葬禮儀式謠), 신앙의식요(信仰儀式謠)로 나뉜다. 세시의식요는 한 해 중 주요 절기나 명절에 행하는 의식에서, 장례의식요는 사람이 죽어 장례 의식을 치르는 과정에서, 그리고 신앙의식요는 불교(佛敎), 무속(巫俗), 속신(俗信) 등의 의례에서 구연된다.
의식요(儀式謠)는 구연 목적 및 상황에 따라 세시 의식요, 장례 의식요, 신앙 의식요로 나뉜다.
세시 의식요는 주요 절기나 명절에 행하는 의식에서 부른다. 각 세시 절기에 따른 가족 구성원의 평안, 풍농(豐農)을 기원하기 위해 이 노래를 부른다. 이 때문에 신을 즐겁게 하고, 신에게 기원하는 내용이 중심을 이룬다. 먼저, 정초 지신밟기 때 대문 앞, 부엌, 대청마루, 창고, 화장실, 우물 등 집안의 여러 곳을 돌며 농악대 상쇠가 부르는 고사소리가 있다. 이 소리는 고사덕담 유형, 「성주풀이」 유형, 그리고 혼합 유형이 존재한다. 집안 곳곳에서 불리는 고사소리 중 사설 구성이 가장 뛰어난 성주굿 고사소리는 소반에 대주의 수저를 꽂은 쌀, 그 옆에 명주실, 촛불, 북어포 등을 차려놓고 대청마루 앞에서 구연된다.
해안가에 불리는 의식요를 보면, 「배고사 지내는 소리」는 배를 진수하거나 처음 물고기를 잡으러 배가 나갈 때, 풍어(豐漁)를 기원할 때 부른다. 배 건조 과정과 배성주 좌정 과정, 풍어 기원 등으로 구성된다. 「용왕제소리」는 바다로 일을 나간 어부의 부인들이 용왕을 향해 선원들의 안전을 기원을 하면서 부르는 노래이다. 「굴 부르는 소리」는 굴, 조개, 미역 등 해산물을 많이 채취할 수 있기를 기원하며 부르는 소리로, 한 해 해산물을 넉넉하게 채취할 수 있기를 기원하며 여성들이 북 반주에 맞추어 합창한다.
장례 의식요는 사람이 죽어 장례 의식을 치르는 과정에 부르는 노래로, 「장례놀이 소리」, 「 상여소리」, 「가래질 소리」, 「묘 다지는 소리」가 있다. 먼저, 「장례놀이 하는 소리」는 출상(出喪)하기 전날 밤 상여꾼들이 빈 상여를 메고 행상 연습 겸 마을을 한바퀴 돌며 부르는 소리이다. 발인(發靷) 후 행상 준비를 마친 뒤 이루어지는 「운상하는 소리」는 상여를 장지(葬地)로 운반할 때 부르는 노래이다. 긴소리와 자진소리 혹은 평지를 갈 때와 언덕을 오를 때 하는 소리 등으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선후창(先後唱) 방식으로 부르며, 선소리꾼은 망자(亡者)와의 이별로 인한 슬픔, 인생무상, 남겨진 가족에 대한 당부, 행상(行喪) 권유 등을 노래한다.
장지(葬地)에 도착하여 시신을 매장하는 과정에서 무덤의 구덩이를 파거나 흙을 덮을 때 「가래질 소리」를, 흙을 덮고 다질 때는 「묘 다지는 소리」를 한다. 묘를 다질 때는 풍수지리(風水地理)가 반영된 명당(明堂) 및 발복(發福)치레 관련 내용을 주로 노래한다.
신앙 의식요는 불교(佛敎), 무속(巫俗), 속신(俗信) 등의 의례 과정에서 불린다. 불교 관련 의식요는 「 회심곡」, 「염불 노래」, 「보념(報念)」 등과 같이 의식에서 소리내어 읽는 불경의 일부 내용을, 무속 관련 의식요는 「조상굿 노래」, 「샘굿 노래」 등과 같이 무속 의례에서 구연되는 무가(巫歌)의 일부를 차용한 경우가 많다.
속신 의식요는 「동토잡이 노래」, 「 액풀이노래」, 「눈티 없애는 노래」, 「살(煞) 내리는 소리」, 「학질 떼는 소리」, 「객귀 물리는 소리」 등과 같이 민간의 속신(俗信)을 바탕으로 불린다. 「살 내리는 소리」는 살(煞)이 사람의 몸을 침탈하여 사람이 아픈 경우 이를 낫게 하기 위해 불린다. 예를 들어, 상갓집에 다녀와서 상문살(喪門煞)이 몸을 침탈했다고 판단될 경우 마당에 환자를 눕혀 놓고 여러 사람이 달구질을 하면서 「 달구소리」 후렴구를 반복한다. 지역에 따라 각성받이 3명이 환자의 집에 와서 “나무도대목 석가여래 상대목 문수보살 부대목 보현보살 공양주 제석천왕 내왕관 세음보살 하토지장 보살 별좌 대세지보살 구기구기 천천일 금목수화토(후략)”와 같은 도교 계통 경전을 구송하기도 한다.
객귀(客鬼)를 물릴 때는 바가지에 된장국밥을 풀고 식칼로 환자의 머리카락을 세 번 뜯어 넣은 뒤 「객귀 물리는 소리」를 한다. 이때 하는 소리는 객귀 호명(呼名), 호명 이유 및 조건 제시, 그리고 위협으로 구성된다. 주문이 끝나면 된장국밥을 대문 밖에 뿌리고 식칼을 던지며 바가지를 엎어놓는다. 이때 칼끝이 밖을 향해야 객귀가 나가고 아픈 것이 낫는다고 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