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불요(讚佛謠)」는 유희요(遊戲謠)에 속한다. 이 노래는 「회심곡(回心曲)」, 염불(念佛), 보렴(報念) 등과 같이 불교 의식에서 송독(誦讀) 되는 불경(佛經) 일부를 차용한 의식요(儀式謠)에서 영향을 받았다. 민간에 불교가 널리 전파되면서 불교에 친숙한 이들이 생활 공간에서 부처의 자비와 공덕을 찬양하며 「찬불요」를 부르게 되었다. 이 노래의 가창 방식은 독창(獨唱) 또는 제창(齊唱)이다. 율격은 4음보격을 기본으로 하며, 중간에 2음보격나 3음보격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사설 구성을 중심으로 주요 각편을 살펴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아래의 찬불요는 기존의 「회심곡」 소재 사설이 부분적으로 차용된 형태이다. 「회심곡」의 구연 목적 및 상황이 확장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세상천지 만물 중에 사람밖에 또 있는가/여보시오 시주님네 이내말씀 들어보소/이 세상에 낳은 사람 뉘덕으로 나왔는가/석가여래 공덕으로 아버님전 뼈를 빌고 어머님전 살을 빌어 칠성님전 명을 빌고 제석님전 복을 빌어 이내 일신 탄생하니 (후략)."(고성지방)(『한국민요집』 Ⅲ, 175쪽)
다음으로, 아래의 찬불요는 가창자의 바람이 표현된 형태이다. 두 찬불요 모두 불교에 대한 귀의 의지가 구연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조판 억천겁에 제일성인 누구신가/삼천년 인도국에 쟁반왕국 높아세라/보리수에 봄이 드니 우담발화 꽃피었다/갑아사월 초파일에 십왕삼세/제일이요 천상천하 독존이라/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후략).” (경남지방)(『한국민요집』 Ⅰ, 91쪽)
“오동나무 그늘 밑에 부처님이 웬일이요/떡을 바쳐 공양할까 밥을 바쳐 화춘할까 몸을 바쳐 공양하리.” (마산지방)(『한국민요집』 Ⅱ, 224쪽)
첫 번째 찬불요는 선후창 방식으로 불린다. 내용상 부처의 공덕(功德)이 구체적으로 표현되어 있는데, 전체 찬불요의 절반 이상이 이러한 내용으로 구성된다. 두 번째 찬불요에서는 눈 앞에 나타난 부처님을 공양하고자 하는 의지가 다채롭게 노래되었다.
마지막으로, 아래의 찬불요는 기존 찬불요의 성격을 유지하되 다른 내용이 첨가된 형태이다.
“산에 올라 옥을 캐니 이름이 좋아 산옥이라/에 에미타야 염불이라/산에 올라 도라질 캐니 이름이 좋아 산삼이라/에 에타야 염불이라/앞집에 채봉아 뒷집에 계월아 모두다 평안이 잘 있거라/에 에미타야 염불이라.” (아산군)(『한국민요집』 Ⅶ, 39쪽)
위 찬불요는 선후창 방식으로 노래하되, 앞소리는 유흥(遊興) 관련 내용이고 후렴은 불교 관련 내용이다. 찬불요의 종교적 색채가 퇴색되고, 유희요로서의 성격이 강화된 것이다.